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개막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새롭게 태극마크를 단 K리거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7일 오후 8시 중국과 경기를 치른다. 이어 11일 홍콩과 만난 뒤 15일 일본과 숙명의 한일전을 갖는다. 경기 장소는 모두 용인미르스타디움이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는 대회가 아니다. 이에 동아시아 지역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위주로 대회 명단이 추려졌다. 남자대표팀은 26명 명단 중 3명의 J리거를 제외하면 모두 K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다.
유럽파가 빠진 만큼, 새로운 얼굴들도 많이 보인다. 무려 8명이 A대표팀에 최초 발탁됐다. 강상윤, 김태현(이상 전북 현대), 모재현, 서민우(이상 강원FC), 변준수(광주FC), 서명관(울산 HD), 이승원(김천 상무), 이호재(포항 스틸러스)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동아시안컵은 ‘월드컵 승선 등용문’으로 불린다. 직전이었던 2022년 대회도 유럽파 없이 26명으로 구성됐고, 이중 K리거 12명이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에 최종 승선했다. 2017년 동아시안컵에서 활약했던 K리거 7명은 6개월 뒤에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번 대회에서 K리거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새 얼굴 중 강상윤에게 시선이 쏠린다. 지난 시즌 수원FC로 임대 이적해 29경기 3골 2도움으로 두각을 드러낸 강상윤은 올 시즌 재능을 꽃피웠다. 전북 ‘포옛볼’의 핵심으로 뛰며 K리그1 20경기 3도움을 기록했다. 공수를 가리지 않고 미드필더 전 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그는 윙까지 가능한 멀티 자원으로 분류된다. 탈압박에도 능하고, 활동량마저 왕성하다. 엔트리가 23명에서 26명으로 늘어나자, 홍 감독은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고 있는 강상윤을 대표팀으로 불렀다.
모재현도 홍 감독의 부름을 받아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2017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7시즌 간 K리그2 158경기를 뛴 모재현은 2024시즌 김천에서 커리어 처음으로 K리그1에 데뷔했다. 1부 첫 시즌부터 25경기 4골 3도움으로 활약한 그는 올해 김천 전역 후 원소속팀인 경남FC 복귀 대신 강원으로 이적했다. 21라운드 현재까지 강원에서의 성적은 3경기 출전 1골 1도움이다.
모재현은 포스트 플레이와 연계 능력이 뛰어난 공격수로,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이 강점이다. 윙포워드도 소화 가능해 홍 감독이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모인다.
수비진 중 눈에 띄는 선수는 변준수다. 2024시즌을 앞두고 광주에 합류한 변준수는 지난해 23경기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8경기에 나서 1골 2도움으로 활약 중이다. 리그 라운드 베스트 11에만 3회 선정되며 이정효 감독의 광주에서 핵심 자원으로 발돋움했다. 190cm의 신장과 탄탄한 피지컬이 변준수의 강점으로 꼽힌다. 공중볼 차단이 좋아 대표팀에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자원이다.

1990년대 ‘캐논 슈터’로 이름을 날린 이기형 전 성남FC 감독의 아들, 이호재도 대표팀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호재는 올 시즌 20경기 8골 1도움으로 팀 내 최다 득점, 득점 부문 리그 전체 6위에 올랐다. 191cm의 장신 공격수인 그는 뛰어난 제공권뿐만 아니라 빠른 스피드, 강력한 슈팅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2년 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나상호, 현 K리그 득점 1위 전진우·2위 주민규, 상무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는 이동경, 2002년생 센터백 서명관 등도 홍 감독의 월드컵 플랜에 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전망이다.
EAFF E1 챔피언십 남자 축구국가대표팀 명단
GK : 김동헌(인천 유나이티드), 이창근(대전 하나시티즌), 조현우(울산 HD)
DF : 김문환(대전 하나시티즌), 김주성(FC서울),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일본) 김태현(전북 현대), 변준수(광주FC), 서명관, 조현택(이상 울산 HD), 박승욱, 이태석(이상 포항 스틸러스)
MF : 강상윤, 김진규, 박진섭, 전진우(이상 전북 현대), 김봉수(대전 하나시티즌), 나상호(마치다 젤비아·일본), 모재현, 서민우(강원FC), 문선민(FC서울), 이동경, 이승원(이상 김천 상무)
FW : 주민규(대전 하나시티즌),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일본), 이호재(포항 스틸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