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해병 특검 첫 소환… 임성근 “도의적 책임 통감, 법적 책임은 없다”

순직해병 특검 첫 소환… 임성근 “도의적 책임 통감, 법적 책임은 없다”

수중수색·외압 혐의 전면 부인…특검 공정성도 문제 삼아
구명로비 의혹도 “사실무근” 주장

기사승인 2025-07-02 15:43:22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일 서울 서초구에 마련된 이명현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순직해병 사건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이하 ‘채상병 특검’)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첫 조사 대상으로 소환했다. 임 전 사단장은 2일 특검에 출석하며 특검 수사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검은 이날 오후 2시,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임 전 사단장의 소환 출석을 요구했다. 임 전 사단장은 오후 1시33분께 모습을 드러내, 조사에 앞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언론과 문답을 진행했다.

임 전 사단장은 “특검에서 저를 소환한 것은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의 실체를 조속히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동안 공정성을 위해 면담을 요청해 온 만큼 오늘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명현 특검이) 임명 직후 저를 고발한 인물을 특검보 후보로 언급하는 등 공정성에 의문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검이 이번 사건의 핵심 쟁점으로 삼은 것은 해병대 수사단에 대한 외압과 수중수색 지시 여부다. 임 전 사단장은 “수중수색을 지시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미 객관적 증거로 밝혀졌다”면서 “작전통제권이 없는 상태에서 현장 지휘관에게 지시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채상병의 죽음에 대해 도의적 책임은 통감하지만, 법적 책임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당시 유가족을 위로하고 부하들의 선처를 바라는 마음으로 두 차례 사의를 표명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구명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임 전 사단장은 “김건희 여사나 이종호씨와는 일면식도 없고 통화한 적도 없다”며 “관련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전면 부인했다.

이날 임 전 사단장은 기존에 제출하지 못했던 휴대전화를 다시 제출하며 포렌식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휴대전화 비밀번호는 여전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임 전 사단장은 “그동안 허위 사실과 추측이 진실을 가렸다”며 “이번 조사에서 정확한 사실관계가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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