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쇄신 ‘낙제점’…개혁신당과 합당도 방법”

오세훈 “국민의힘 쇄신 ‘낙제점’…개혁신당과 합당도 방법”

빈·밀라노 해외출장 중 기자간담회서 ‘당내 자성’ 메시지
새정부 국민 평가 후하지만 ‘균형’ 상실에 불안 커져
3선 출마 여부, 주택공급에 대한 시민 평가가 기준

기사승인 2025-07-08 14:03:11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국민의힘 쇄신 방안 등 정치 현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선 패배 이후 국민의힘의 쇄신 노력에 대해 “낙제점을 줄 수밖에 없다”며 강도 높은 쓴소리를 내놨다. 인적 쇄신과 리더십 차원에서 변화와 자기 성찰이 부족하다는 점을 짚었다.

오 시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은 역사적 소명 의식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입법·사법·행정 3권이 모두 한 정당(더불어민주당)에 압도적인 우위로 전유되고 있다”며 “‘체크 앤드 밸런스(견제와 균형)’의 가치를 매우 높게 부여하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균형의 상실에 대한 불안이 굉장히 큰 상실감으로 자리하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국민적 부담감을 해소할 수 있는 모습으로 스스로를 담금질하고 있나 자문해 본다면 매우 반성할 점이 많다”면서 “국민의힘이 역사적인 소명 의식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쇄신 방안으로는 야권 통합을 거론하며 “개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도 그 방법론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합당 자체가 중요한 목표가 아니라 그런 모멘텀을 활용해 우리 당이 몸부림치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릴 때”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그래야 국민들이 다소나마 기대감, 안도감을 가질 수 있다”며 “그게 정당이 해야 할 최소한의 역할이며 저도 정당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 그런 역할을 해야 할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김용태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등 야권 인사들과의 교류도 언급했다. 오 시장은 “우리 당의 젊은 정치인, 개혁신당의 정치인을 비롯해 몇 명 유력 정치인을 만나 상당한 의견 교환을 하는 중이었다”며 “귀국 이후에도 휴가철을 기해 더 자주 당의 중진으로서 해야 할 역할을 모색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와 관련해서는 “일 욕심이라는 게 하면 할수록 더 커지는 게 사실”이라며 사실상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시민들이 가장 관심 있는 주거 문제에 관해, 공급에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가 (출마 여부의)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 시장은 전임 박원순 시장 시절을 두고 “주택 공급은 거의 암흑기였고, 빈사 상태였다”며 “이를 되살리기 위한 이른바 CPR(심폐소생술)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던 4년이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신속통합기획을 발명하다시피 해 주택 공급 체계를 복원했고, 이에 대한 시민의 평가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은 추가로 (토허제를) 구사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그 점은 국토부도 공감대가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6일 빈·밀라노 출장을 마친 오 시장은 10일까지 호주 브리즈번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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