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 상반기 ‘역대급’ 순이익…하반기는 글쎄

4대금융, 상반기 ‘역대급’ 순이익…하반기는 글쎄

기사승인 2025-07-23 06:00:04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올 상반기까지 4대금융지주의 누적 순익은 18조원 수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에는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하 기조로 인해 이자이익 확대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5조1118억원으로 전망된다. 1년 전보다 1.1% 줄어든 수준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 순이자마진(NIM) 하락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를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주별로는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KB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이 1조6413억원으로 1년 전보다 4.1%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2분기 호실적의 기저효과 영향이다. 우리금융지주도 2분기 순이익이 8784억원에 그쳐, 1년 전보다 8.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투자증권 출범 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영향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2분기 순이익이 1조4700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1.3%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나금융지주 순이익도 1조1221억원으로 7% 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전반적인 수수료 수익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간 데다 환율 하락으로 외화 환산 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4대 금융의 올해 연간 순이익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KB금융은 전년 대비 11.7% 증가한 5조6152억원, 신한금융은 11.5% 늘어난 5조845억원, 하나금융은 6.6% 증가한 4조158억원으로 모두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에 따른 일회성 비용 증가 등으로 순익이 3조1095억원으로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4대 금융 순이익 합계는 지난해 16조5268억원에서 올해 17조8250억원으로 8%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재 iM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은행의 주 수입원은 이자이익”이라며 “금리인하 기조로 이자수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은행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59조3000억원, 비이자이익은 6조원을 기록해 전체 이익의 90.9%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이어 “올해 1월 1.46%포인트(p)였던 예대금리차는 5월 1.54%p까지 확대됐는데, 이는 2분기 은행권의 견조한 실적을 견인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가 이들 성장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강화되면 주담대나 신용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수밖에 없다”며 “예대금리차 확대에 기대던 수익 구조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출 증가 여력이 제한되면 비이자이익 확대나 비용 효율화가 실적 방어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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