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서남권 7개고교, ‘해양탐사 공동교육과정’ 출항

전남 서남권 7개고교, ‘해양탐사 공동교육과정’ 출항

남악고 기획, 도초고·목포고 공동 주최, 목상고·목포여고·목포제일여고·무안고 참여
학교 간 경계를 허물고 교육자원 공동 활용…지역 대학‧고교‧교육청 협력 공교육 혁신 상징

기사승인 2025-07-23 11:26:44
 7개 고교에서 학생 46명과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교원 10명이 목포해양대 실습선 ‘세계로호’에 승선해 4박 5일간 울릉도와 독도를 경유하며 전남교육청 고시 외 과목인 ‘해양과 생활’을 정식 이수하게 된다. /전남교육청
학교 간 경계를 허물고 교육자원을 공동 활용해 지역 학생 모두에게 공정하고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실천적 교육 협력 모델이 시작됐다.

전남 서남권 7개 고등학교가 함께하는 ‘2025학년도 목무신 해양탐사 공동교육과정’이 21일, 목포해양대학교에서 항해를 시작했다. 

이번 교육과정은 자율형 공립고 2.0인 남악고등학교가 기획하고, 도초고·목포고가 공동 주최, 목상고·목포여고·목포제일여고·무안고가 참여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핵심 프로그램은 국립목포해양대학교와의 업무협약(MOU)을 기반으로 기획됐다. 7개 고교에서 학생 46명과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교원 10명이 목포해양대 실습선 ‘세계로호’에 승선해 4박 5일간 울릉도와 독도를 경유하며 전남교육청 고시 외 과목인 ‘해양과 생활’을 정식 이수하게 된다.

이번 항해는 단순한 견학 수준을 넘어, 해양 환경, 기후 변화, 수산업, 해양 영토 등 다양한 분야의 주제를 실습 중심으로 탐구하는 형태로 구성됐다. 

특히 해양 관측, 어장 조사, 수온·염분 측정, 해양 폐기물 분석 등의 활동은 학생들의 해양 과학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동시에, 진로 설계와 문제 해결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됐다.

김영일 남악고 교장은 “남악고가 중심이 돼 기획한 이번 탐사형 교육과정은, 교육을 통해 지역을 살리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교육발전특구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며 “학생들이 바다를 교실 삼아 배우고 협업하며 진로를 스스로 설계하는 과정은 공교육이 지향해야 할 본질을 실현하는 여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항해는 단순한 견학 수준을 넘어, 해양 환경, 기후 변화, 수산업, 해양 영토 등 다양한 분야의 주제를 실습 중심으로 탐구하는 형태로 구성됐다. /전남교육청
장다운 국립목포해양대학교 승선실습과정부 선장은 “실습선을 활용한 고교 공동교육과정 운영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참여한 학생들과 교사들의 교육활동을 지켜보며 지역 대학이 교육 현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하게 됐다. 항해 기간 동안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으며, 이번 계기를 바탕으로 고교-대학 연계 교육과정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대학 본부와의 협의도 이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번 공동교육과정은 단기적 체험에 그치지 않고, 향후 학생 주도 해양 발표회, 진로 멘토링, 자율주제연구 및 동아리 활동으로 연계되며, 학생 개별의 대입 포트폴리오 구성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확장된다.

무엇보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역 대학, 고교, 교육청이 긴밀히 협력한 공교육 혁신의 상징으로, 교육과정 혁신과 진로교육의 방향 전환을 실천하는 교육자치의 우수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목무신 해양탐사 공동교육과정은 이번 항해를 시작으로, 향후 ‘목무신 교육발전특구’ 내 다양한 지역 맞춤형 공동교육 프로그램으로의 확대가 예정돼 있어 전남 서남권의 지속가능한 교육 생태계 구축과 지역 상생의 새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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