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을 소환했다.
특검팀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특검사무실로 조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조 의원은 2022년 3월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명씨가 국민의힘 경선에 개입해 자신의 공천을 받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명씨가 2022년 2월 서울 서초구갑 지역 여론조사를 진행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다 관련 내용을 특검에 이첩했다. 조 의원이 명씨 측에 제공한 책임 당원 명부로 여론조사가 이뤄졌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지난 6월20일 경찰 조사에 앞서 명씨는 조 의원에게 ‘경선 당시 단원 명부를 받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 “거래가 없다”고 부인했다.
또 ‘보궐선거 경선 이후 공천이 확정된 조 의원이 서울시의원 공천권을 주겠다는 제안을 한 적 있냐’는 질문에도 “그런 적 없다”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11월 명씨가 조 의원의 경선에 개입했다는 내용이 담긴 통화 녹음을 공개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조 의원이 명씨에게 책임당원 명부를 불법으로 넘기고, 명씨 측이 해당 명부를 활용해 불법 여론조사를 벌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은 같은 해 12월 조 의원을 정치자금 부정 수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특검은 관련자 진술과 물증 확보를 통해 공천 개입 의혹의 실체를 추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