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선택지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아우디는 세단 시장의 주력 모델인 A6에 프리미엄 전기차 전용 플랫폼(PPE)을 입힌 ‘더 뉴 A6 e-트론(이트론)’을 선보이며 전기 세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22일 아우디가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개최한 ‘Audi e-xperience Day’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신형 아우디 A6 e-트론을 타고 강원 원주까지 왕복 234㎞ 구간을 달렸다.
첫 인상은 단연 ‘길고 날렵하다’였다. 전장 4928㎜, 전폭 2137㎜, 전고 1487㎜로 동급 최대 수준의 차체는 한눈에 봐도 당당하다. 세련된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와 후면 디지털 조명 시그니처는 멀리서도 단번에 아우디임을 알아볼 수 있게 했다.
특히 전면부 엠블럼 링에 적용된 조명은 차별화 포인트다. 아우디 관계자는 “차량 전면에 첨단 매트릭스 LED와 후면에 디지털 조명 시그니처를 제공했다”며 “차별화된 조명 서비스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고속도로 터널 주행 중에서도 다른 차량보다 밝은 조도가 유지돼 존재감을 드러냈다.

외관을 둘러보고 차량에 탑승했다. 실내는 미래지향적 감각이 가득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버츄얼 사이드미러와 넓은 고해상도 OLED 터치 디스플레이였다. 뱅앤올룹슨(B&O) 3D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풍성한 음향으로 몰입감을 높였고,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전기 신호에 따라 투광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지닌 전자식 파노라마 선루프도 인상적이었다.
실내를 확인한 뒤 본격적으로 주행에 나섰다. A6 e-트론은 800V 전동화 아키텍처와 고효율 배터리 기술을 적용해 동급 최대 수준인 270kW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덕분에 20여 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최대 469km로, 서울에서 강원도를 왕복하는 장거리 코스도 무리 없이 소화했다.
엑셀을 밟자, 차체는 부드럽게 가속하며 고속 주행에서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주행감을 제공했다. 2시간이 넘는 주행 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정숙성과 안락한 승차감이었다. 동승한 기자 역시 “차가 주행하는 동안 풍절음도 적고 승차감도 편안해 안정적인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신형 A6 e-트론에는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돼 노면 상태에 따른 주행 모드를 4가지로 변환할 수 있어 보다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공기저항계수도 아우디 자동차 역사상 가장 낮은 0.21Cd까지 줄였다.
시승에 함께 한 권봄이 카레이서는 “주행 성능에서는 안정감과 편안함을, 기능 부분에서는 이질감 없는 회생제동과 빠른 충전 속도에 따른 편리함 등을 갖춘 완성형 차”라며 “역시 아우디가 만들면 다르다는 것을 신형 A6 e-트론을 보고 느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시승 현장을 찾은 스티브 클로이 아우디코리아 대표는 “올해 상반기 전체 판매량 가운데 전기차 판매량이 35%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전기차 시장에서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신형 A6 e-트론 역시 빠른 충전 기술과 세련된 디자인 등 여러 특징을 갖추고 있어 많은 고객이 좋은 반응을 보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고객 서비스와 제품 퀄리티를 높여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더 뉴 A6 e-트론은 △더 뉴 아우디 A6 e-트론 퍼포먼스 어드밴스드(9459만원) △더 뉴 아우디 A6 e-트론 퍼포먼스 S-라인(1억210만원) △더 뉴 아우디 A6 e-트론 퍼포먼스 S-라인 블랙 에디션(1억586만원) 등의 세 가지 트림으로 구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