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아리를 구한 교실 페미니즘
한성주 기자 =중학교 3학년 때 신체 콤플렉스가 생겼다. 체육 시간에 줄넘기 수행평가를 치른 날이었다. 특목고에 가고 싶었던 나는 A를 받기 위해 2단뛰기를 연속으로 20번 해냈다. 뿌듯하던 차에 남자아이 무리가 내 종아리를 가리키며 “그러다 말근육 된다”고 놀렸다. 버럭 화를 내며 맞섰지만, 교실로 돌아와 내내 종아리를 주물렀다. 그 뒤로 종아리 박해가 시작됐다. 영어단어를 외우면서, 친구와 떠들면서, 수업을 들으면서 종아리를 주물렀다. 나뿐만 아니라 꽤 많은 여자아이들이 다리를 주무르는 습관이 있었다. ... [한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