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에 분주한 오바마… 8250억불 경기부양법안에 ‘명운’

경제위기에 분주한 오바마… 8250억불 경기부양법안에 ‘명운’

기사승인 2009-01-27 22: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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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국제]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26일(현지시간) 7만5000명 규모의 초대형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주 세계1위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 마이크로소프트가 설립 이래 처음으로 5000명 인원 삭감을 발표한 지 며칠 만에 메가톤급 실업 태풍이 미 경제 전반을 강타한 것이다.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어두워지면서 취임 1주일을 맞은 백악관 신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발걸음은 더욱 바빠졌다. 새 정부의 앞날이 경기회복의 폭과 속도에 달려 있다고 판단한 오바마 정부는 일단 이번주로 예정된 8250억달러 경기부양법안의 의회 통과에 명운을 걸었다.

◇발등의 불, 경제=중장비회사 캐터필러와 건축자재 전문업체 홈데포, 제약회사 화이자, 스프린트 넥스텔 등 미 대기업 10여곳이 이날 7만5000명 이상의 인원을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앞서 IT그룹 IBM도 직원 2800명을 해고했다. 이로써 경기침체가 시작된 이래 지난 1년간 미국에서 모두 255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다급해진 오바마 대통령은 27일 취임식 후 처음으로 워싱턴 의회의사당에서 상·하 양원의 공화당원들을 잇따라 만나 경기부양법안 통과를 설득했다. 오바마에게는 대규모 부양책을 통해 '고실업-소비침체-정리해고-실업률 추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는 게 화급한 상황이다.

미 언론들이 "신임 대통령의 파격적 제스처"라고 평가한 오바마의 행보는 법안이 부결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서 나왔다. 이날 비교적 순조로운 통과가 예상됐던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인준안이 "인준 투표로는 아슬아슬했다"(워싱턴포스트)고 평가할 만큼 근소한 차이(60대 34)로 통과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인준 투표는 만장일치였거나, 반대표가 나오더라도 극소수에 불과했었다.

오바마가 발표한 친환경 행정명령도 공화당 의원들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오바마는 교통부에 2020년까지 자동차 평균연비를 갤런(3.8ℓ)당 35마일(약56㎞)까지 개선토록 하는 가이드라인 제정을 지시했다. 공화당측에서는 "가뜩이나 어려운 자동차 업체들을 궁지에 몰아넣을 것"이라는 반대가 나왔다.

◇오바마, 중동외교 시동=오바마는 대통령 신분으로 해외 언론과의 첫 인터뷰를 아랍권 미디어와 가졌다. 대이슬람권 관계회복을 위한 화해의 제스처였다. 오바마는 26일 아랍에리미트연합 알-아라비야 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슬람 세계의 적이 아니라는 걸 알리는 게 나의 책무"라며 "미국은 상황을 잘 모르면서 의견부터 말하는 실수를 종종 저질러왔지만 이제부터는 듣는 일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어린 시절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수년간 살았다며 문화적 친근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인터뷰 직후 오바마는 조지 미첼 중동특사를 중동지역에 파견했다. 특사 임명 4일 만에 전격적인 조치가 이뤄진 것. 미첼 중동특사는 이집트 카이로를 출발점으로 삼아 다음달 3일까지 이스라엘, 요르단강 서안지구, 사우디아라비아, 프랑스 등을 방문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대화를 중재한다. 오바마는 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와도 취임 후 첫 전화통화를 가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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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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