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엔드라운지] 주민을 위한 24시간, 안산시의 감동 행정

[위크엔드라운지] 주민을 위한 24시간, 안산시의 감동 행정

기사승인 2009-02-27 17:01:02

[쿠키 사회] “이 곳에는 시간 내기 어려운 공단근로자, 심야 택시기사, 퇴근하는 맞벌이 부부,
밤늦게 공부하고 돌아오는 학생,
타 지역 시민들까지 다양한 부류의 민원인들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27일 찾아간 경기도 안산시청에서는 주민을 위한 최고의 행정서비스가 다양한 방법으로 시행되고 있었다. 시민편의 위주의 시 행정에 깊은 신뢰감을 나타내고 있는 이 곳은 가히 주민들의 천국이라 부를만했다.

안산 시민들은 시의 가장 큰 편의 행정으로 ‘25시 민원감동센터’를 꼽는다. 이 곳에서는 평일 업무시간대에만 발급 받을 수 있는 각종 민원서류 등을 연중무휴로 24시간 내내 뗄 수 있다.

25시 민원감동센터는 지난해 3월부터 본오3동과 호수동 주민센터 등에서 운영중이다. 시는 민원센터 이름을 ‘Wonder∼full 25시 민원감동센터’라고 붙였다. 하루 24시간을 넘어 다음날까지 운영한다는 의미에서 25시로 불리운다.

일과가 끝나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는 공무원 4명이 2개조로 나눠 격일제로 근무하며 행정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곳에선 주민등록등·초본 발급을 비롯해 가족관계등록부, 인감증명서, 건축물대장, 개별공시지가확인원 등 40여종의 각종 민원행정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낮 시간 직장을 비울 수 없는 직장인,
맞벌이 부부, 외지인들도 원거리를 방문해 야간시간대에
주로 이 곳을 이용하고 있다.

호수동 25시 민원감동센터 이재성 야간팀장은 “급한 인감증명서 발급으로 수백만원의 과태료를 면제받게 됐다거나, 회사 대출서류가 급히 필요해 KTX를 타고 부산에서 와 서류를 발급 받아 가며 연실 고맙다는 당연한 인사를 받다보면 공무원으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두 곳의 25시 민원감동센터에서는 지난해 3월부터 올 1월까지 모두 4만8400여명의 민원인들이 10만6000여건의 각종 민원서류를 발급 받았다. 하루 평균 145명이 방문, 317건의 업무를 처리한 셈이다. 시간대별로는 업무시간 이후인 오후 6시∼10시 때와 업무시작 전 오전 7시∼9시때가 가장 많았고, 직업별로는 회사원·맞벌이 부부·자영업 등 순으로 나타났다고 시측은 밝혔다.

이 행정서비스는 안산시가 전국 최초로 아이디어를 내 시행했고, 다른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을 거쳐 운영중에 있고, 외국에서도 이 서비스를 배우러 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말 ‘섬기는 공직자 자세’로 시의 행정서비스를 높이 평가해 박주원 안산시장에게 ‘섬김이 대상’을 수여했다.

시민감동의 두번째는 ‘24시간 여권민원발급 서비스’로 시청내 시민감동센터 내에 있다. 연중무휴로 24시간 운영한다. 다만 토요일 오후 6시∼일요일 오전 9시, 일요일 오후 6시∼월요일 오전 9시까지는 쉰다. 24시간 내 여권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서비스로 출장이 잦은 급한 기업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서비스라고 한다.

다른 지역에선 3일 걸리는 여권 발급을 단 하루만에 처리한다. 시는 관공서 업무종료 시간 이후는 물론 휴일에도 여권발급이 가능하도록 외교통상부에 요청해 여권발급을 해 주고 있다. 여권발급센터도 이 지역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많은 민원인들이 소문을 듣고 찾고 있는 곳이다.

시는 또 전국 최초의 ‘민원즉심관제’를 이달 부터 시행중이다. 민원즉심관제는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민원이나 복합민원을 신속·정확하게 처리하기위해 검사장 출신의 변호사를 선임해 보다 빠르게 민원을 처리하는 제도이다.

이를 위해 시는 검사장 출신의 전용태 변호사를 선임했다. 시는 민원즉심관제 시행으로 그 동안 법률 해석 차이와 전문성 부족으로 오랜 기간 동안 처리되지 못하고 민원인과 행정기관 간 소송으로 이어져 많은 시간적 낭비와 손실이 컷으나 행정신뢰도는 물론 스피드 행정을 실현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용태 변호사는 “주민에게 신속하고 성의 있는 법률서비스의 모범을 만들기 위해 지원하게 됐다”며 “안산시의 행정혁신 사례가 전국으로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와는 별도로 365일 단한시도 문을 닫지 않고 각종 민원서비스를 제공하는 별도의 행정서비스기관을 전국 최초로 오는 10월부터 운영한다.

‘나이트 시티 홀(Night city hall)’로 시청 인근 단원구 고잔동에 3305㎡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5층짜리 단독건물을 지어 각종 증명 및 여권 민원발급서비스 외에도 주민불편 생활민원 접수, 각종 공과금·체납세 고지서 발급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안산=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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