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건희 여사가 생각하기에는 자기가 권력을, 윤석열 대통령을 탄생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하는 그런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임기 반환점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의 전반기 국정 운영에 대해선 “2년 반을 잃어버린 상반기”라고 평가했다.
12일 김종인 전 위원장은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그런 측면에서 윤석열 대통령한테 조언한다고 하는 것이 결국 가서 국정에 대해서 지나치게 관여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나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언급하며 “주로 김건희 여사에 대해 변명하는 그런 형태로 기자회견을 하셨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전반적, 즉 국민이 느끼고 있는 어려움 이런 등등에 대해선 아무런 발언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왕 국민에게 사과를 하시려고 할 것 같으면 국민이 지난 2년 반 동안에 국민 생활이 어떻게 되느냐에 대해서 본인 스스로가 그걸 인식을 하고 그 점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사과를 갖다 하셨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게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문제 대책으로 내놓은 제2부속실 설치, 김 여사 대외활동 중단 등에 관해선 “내가 보기에 김건희 여사의 자세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고는 그러한 제도적인 장치만 가지고서는 문제가 해결이 됐다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임기 반환점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의 전반기 국정 운영에 대해선 “내가 보기에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에서 갑자기 대통령의 자리에 오신 분이기 때문에 국정 전반에 대한 준비가 철저히 돼 있지 않은 그런 상태에서 업무를 시작을 했기 때문에 지난 2년 반 동안에 별다른 성과를 갖다 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이 되시는 분은 국정을 읽을 때 제일 먼저 생각하셔야 할 부분이 나라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가, 경제 사회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고 뭐 이런 등등을 갖다가 상당히 고려를 해가지고서 그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이냐를 생각을 했어야 된다”며 “그런 거에 대한 감각이 전혀 없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임기 단축 개헌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임기 단축 개헌 얘기는 야당에서 하는 소리”라며 “대통령은 일단 5년 대통령으로서 뽑았으니까 5년의 임기를 마치는 것이 정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는 “한동훈 대표는 본인이 지금 지향하는 바가 다음에 대선을 향해서 가겠다 하는 이런 얘기인데, 그 목표를 달성을 할 것 같으면 사실 윤석열 대통령의 관계가 원활하게 가야 된다”며 “윤석열 대통령도 어느 정도 한동훈 대표의 의사를 받아들이고 거기에서 두 분이 조화를 이루어야만 두 사람 다 자기가 지향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가 있지 그게 안 됐을 때 둘 다 다 성공하기 힘들다고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