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 폐지에도 시장 반응은 냉담

양도세 중과 폐지에도 시장 반응은 냉담

기사승인 2009-03-16 17:30:24
[쿠키 경제] 정부가 다주택자들의 양도소득세 부담을 크게 줄여줬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경기침체로 거래가 끊긴 상황에서 매물이 쏟아져 집값이 오히려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투자 수요가 많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물론 서울 강북권도 특별한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경제 전망에 대한 불안감으로 매도·매수자들 모두 쉽게 거래에 나서려 하지 않는 것이다. 지난달까지 저가 급매물도 소진되면서 대기수요도 상당히 줄었다.

다만 개인 사정상 급매물을 내놓는 매도자들이 가격 하락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10억8000만원 가량이었던 잠실동 주공5단지 112㎡는 현재 10억5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잠실동 J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양도세 중과 폐지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오히려 빠지고 있다”며 “가격이 더 떨어지면 사려고 했던 사람들도 최근에는 매수 의사를 접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투기지역 해제 가능성이 언급되며 급매물이 소진된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도 매수·매도자 모두 양도세와 관련해서는 시장 분위기만 지켜보고 있다. 대치동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연초 오르던 호가가 지난달부터 빠지더니 지난주엔 3000만원 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가 성사되기도 했다”며 “하지만 다주택자들이 본격적으로 매물을 내놓을 경우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소장도 “지금은 경제위기로 집값에 대한 불안감이 커 부동산을 보유하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며 “지역에 따라 매물이 늘면서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강남권의 경우 양도세 중과 폐지로 주택을 보유하려는 사람이 늘면서 점차 호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서초동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금리가 낮기 때문에 매도자들이 집값이 오를 때까지 버틴다면 생각보다 매물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최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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