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과 부산온종합병원이 부산판 "금쪽같은 내새끼" 프로젝트에 나선다.
부산시교육청은 부산온종합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와 함께 심각한 행동문제를 가진 특수교육대상학생에게 행동중재 치료비 지원에 나선다.
부산교육청과 부산온종합병원은 11일 오후 교육청 제1회의실에서 특수교육대상학생 행동중재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행동중재지원은 특수교육대상학생이 문제 행동을 했을 때 교육 또는 생활 환경을 분석·개선해 사회적으로 허용된 정도의 행동으로 변화를 돕는 지원 방식이다.
업무협약에 따라 온종합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는 내년 3월부터 12월까지 부산 각급 학교에 다니는 특수교육대상자 가운데 자폐스펙트럼, ADHD(과잉행동·주의력결핍) 등 심각한 행동문제를 일으키는 학생 20∼30명을 대상으로 행동분석 검사, 행동중재 치료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게 된다.
교육청은 66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심각한 행동문제가 있는 특수교육대상자에게 1인 최대 300만원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온종합병원은 대상학생의 행동중재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행동발달증진센터의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운영기간은 내년 3월부터 12월까지다.
김동헌 온종합병원장은 “부산교육청의 관심과 지원으로 그간 가정에서 온전히 감당해야 했던 특수교육대상 학생의 치료와 교육을 의료기관과 교육기관이 동행, 사회적으로 나눌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온종합병원은 지난 2021년 7월 발달장애인의 의료지원·행동문제 치료를 확대하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발달장애인 거점병원·행동발달증진센터’로 첫 지정된 데 이어, 지난 7월 재 지정돼 앞으로 3년간 부산 울산 경남지역 발달장애인 치료 거점병원으로서의 역할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발달장애인 거점병원·행동발달증진센터’는 발달장애인이 의료서비스를 효율적·체계적으로 이용하도록 하고, 행동문제를 치료하기 위해 복지부 장관이 지정하는 의료시설로, 현재 전국 13개 의료기관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11곳은 대학병원이고, 종합병원으로서는 부산 온종합병원과 경기 성남시의료원 2곳뿐이다.
온종합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는 행동·그룹 치료실, 도전적 행동 치료실 등 전문적인 치료실로 구성돼 있으며, ABA조기중재, 개별 중재 프로그램, 도전적 행동 중재 프로그램, 부모 교육, 보호자(부모, 형제) 심리 지원과 진료, 학교와 기관 종사자 교육 등 전문 프로그램들을 다양하게 마련해 부·울·경 지역 발달지연 아동과 발달장애인에 대한 포괄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발달장애인 숫자는 약 25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부산·울산·경남에 거주하는 발달장애 아동은 3만7117명(2020년 말 기준)이다.
시교육청 하윤수 교육감은 협약식에서 “그동안 학교 적응이 힘든 발달장애학생들은 ‘Wee센터’에서 교육해왔으나, 치료로 이어지는 과정이 단절돼왔다”며 “협약을 계기로 두 기관이 적극 협력해 아이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