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사는 16살 소년은 지난 1일 밤11시30분 소셜네트워킹 사이트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다. “꽤 오랫동안 생각해온 일을 지금 할 생각이다. 그게 뭔지 모두들 곧 알게 될 거다.” 글을 본 것은 소년과 인터넷으로 대화를 나눠온 미국의 한 10대 소녀. 메시지가 자살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직감했다.
소녀가 알고 있는 것은 소년의 이름과 그가 옥스퍼드셔의 학교에 다닌다는 사실 뿐이었다. 소녀는 부모의 도움으로 워싱턴의 영국대사관에 이 사실을 알렸고, 대사관은 즉시 영국 런던경찰국에 연락했다. 옥스퍼드셔의 경찰에게까지 소식이 닿은 것은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2일 새벽 0시25분. 이 때부터 경찰은 소년의 이름으로 8개의 주소를 파악했고 각 주소에 경찰을 급파했다. 결국 페이스북에 자살 메시지가 올라온 지 3시간만에 소년의 소재는 파악됐다.
경찰이 소년의 집에 도착했을 때 소년은 이미 약을 먹은 상태였다. 하지만 다행히 의식은 살아있었고 소년은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5일 ‘페이스북 친구, 대서양 건너 10대 소년의 생명을 구하다’라는 제목으로 이 놀라운 이야기를 소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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