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과거 결핵이나 기생충 환자에게 집중됐던 국민 보건정책이 이제 아토피성 피부질환으로 그 중심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정부기관과 민간 전문 연구진이 공동 참여하는 아토피환경포럼이 7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창립된다. 이 포럼 초대 위원장에 추대될 예정인 삼성서울병원 아토피환경보건센터장 이상일(사진) 교수는 6일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어린이가 전체 어린이의 20%를 넘을 정도로 급증하고 있지만 정확한 발병 원인과 합리적 관리 방법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특히 최근 주목받는 환경과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학계와 기관을 초월한 전문가 집단의 구성이 절실히 요구돼 왔다”고 포럼 창립 배경을 설명했다.
아토피성 피부질환은 유전성 질환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에는 심각해진 공해, 꽃가루 등에 대한 알레르기 증가 등 환경적 요인이 아토피 급증을 가져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교수는 “정부 관련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제각기 아토피 연구사업을 마구 쏟아내고 있지만 검증되지 않은 내용들이 많아 오히려 국민 혼란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아토피환경포럼은 삼성서울병원을 포함한 전국 4개 아토피질환 전문연구센터와 환경부, 질병관리본부, 교육과학기술부, 국립환경과학원, 서울 및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등 정부 및 지자체 기관, 환경재단과 여성환경연대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포럼은 앞으로 아토피 질환과 환경의 연관성 연구결과 검증, 연구회 개최, 아토피 교육홍보 등에 대해 민·관이 한목소리를 내면서 정부의 ‘아토피 없는 나라’ 실천사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포럼측은 창립 모임에서 전국 4개 아토피연구초등학교 대상 유병율 조사와 아토피 환자의 주거환경 조사 결과 등을 발표, 논의한다. 환경부는 이와 때맞춰 다음달 6일까지 인터넷포털 ‘네이버’의 온라인 기부 프로그램인 ‘해피빈’을 통해 아토피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위한 모금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아토피 환자 전용 병실을 마련한 삼성서울병원은 이날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무알레르겐으로 설치된 환경유발검사실을 오픈한다. 이 교수는 “아토피를 유발하는 물질을 인위적으로 발생시켜 각 아토피 환자의 원인 물질을 찾아내는 검사실로, 향후 아토피 정복을 위한 필수 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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