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훈풍오나?

부동산 시장 훈풍오나?

기사승인 2009-04-07 17:37:01

[쿠키 경제]‘유동성 장세인가, 국지적 현상인가?’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지방에서도 분양에 성공하는 아파트가 나오자 일부에서 시중에 풀린 돈이 부동산 시장을 끌어 올리는 유동성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런 주장은 일부 재개발 아파트 가격의 상승과 서울지역 아파트 시가총액이 증가한 것에 바탕을 두고 있다.

부동산뱅크는 지난주 서울 아파트(121만845가구) 시가총액을 조사한 결과 668조5275억7326만원으로, 3월 마지막주(667조7538억2226만원)보다 7737억5100만원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강남 3구 투기지역 해제 기대감과 제2 롯데월드 등 호재에 따른 것이다. 특히 강남구는 3232억7000만원 증가했다.

청약률 제로가 속출하던 지방에서도 일부 단지는 분양에 성공했다. 계룡건설은 지난주 대전 학하지구 ‘리슈빌 학의뜰’ 총 704가구 중 457가구가 계약해 65%의 초기 계약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달 정식 청약기간 전 주택형이 순위내 마감됐다. 한일건설이 지난달 제주도 제주시 이도동에 분양한 ‘한일베라체’(총 661가구)도 초기 계약률이 85%를 넘었다. 3.3㎡당 분양가가 800만원 안팎으로 제주 사상 최고가였지만 4년만에 분양되는 대단지라는 점이 작용했다.

일부 부동산 관련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조사 결과, 3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72.3을 기록, 13개월만에 처음으로 지수 70선을 넘었다고 밝혔다. 2월(50)보다 22.3포인트나 올랐다.

하지만 아직은 특정지역에서 한정된 국지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많다. 부동산뱅크 신경희 팀장은 “서울 아파트값 상승은 강남권 재건축에 국한된 것으로, 일반 아파트 거래는 여전히 부진하다”며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하락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 시장에 대한 진단도 냉담하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소장은 “입지가 좋거나 공급이 적었던 지역 단지의 희소가치가 확인된 것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주 청약을 받은 대구 평리동 ‘롯데캐슬’(총 1281가구)은 83㎡를 제외한 나머지 13개 주택형 모두 90% 이상 미달됐다. 109㎡ 분양가가 3.3㎡당 690만원으로 2006년 인근 단지 평균 분양가(3.3㎡당 730만원)보다 낮았고 중도금 무이자 등을 적용한 대단지였지만 반응은 차가웠다. 지난주 경북 포항시 연일동에 분양된 ‘네오빌 프리미엄’(총 205가구)은 청약률이 0%였다. 지난 1월 현재 전국 미분양 16만2693가구 중 지방은 13만7162가구 규모다. 특히 ‘악성’인 준공 후 미분양 4만8534가구 중 지방은 4만7204가구에 달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최정욱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