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국내 과학자들이 이식용 인간 장기를 생산하는 형질전환 미니 돼지를 복제하는데 성공했다.
교육과학기술부 바이오신약장기사업단(단장 임교빈)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고(故) 이경광, 국립축산과학원 박수봉, 단국대학교 심호섭, 건국대학교 김진회, 전남대학교 강만종 박사 연구팀이 지난 3일 ‘장기가 손상된 환자에게 이식용 장기를 제공하는 형질전환 복제 미니돼지’를 탄생시켰다고 22일 밝혔다.
이 미니돼지는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에 이어 세계 두 번째 개가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사육장에서 3주가 지난 현재까지 양호한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사진).
연구팀은 이번에 돼지의 체세포에 존재하는 두 개의 알파갈 전이 효소(α1,3-Galactosyltransferase) 유전자 중 하나를 제거하고, 이 체세포의 핵을 돼지 난자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형질전환 복제 미니돼지를 생산했다.
알파갈은 돼지의 장기를 인체에 이식할 경우 수분∼수 시간 내 초급성 면역거부반응을 일으켜 조직을 괴사시키는 단백질 항원이다.
과학계는 그동안 동종(同種) 장기 공여자 부족으로 죽어가는 난치병 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안길 대안으로 알파갈 제거 형질전환 미니돼지를 복제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왔다.
과기부 바이오신약장기사업단은 이 돼지의 후세대를 통해 오는 2017년쯤 췌도, 심장판막, 심장 등 이식용 장기 생산 및 공급을 본격화하는 연구를 보건복지가족부와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에 따르면 3월말 현재 국내 고형(固形)장기 이식 대기자수는 신장 7865, 간장 2766, 췌장 331, 심장 145, 폐 31 명 등 총 1만1138명에 이른다.
한편 1996년 인간 락토페린을 생산하는 형질전환 젖소 ‘보람이’를 만들기도 한 고 이경광 박사는 이번 연구 성과를 보지 못하고 지난 3월 1일 별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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