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뇌아, 척추 이분증 같은 신경관 결손증 발생을 70%까지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진 엽산은 수정란 착상전(임신) 최소 1개월 전부터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타민 B9의 일종인 엽산은 세포 성장에 꼭 필요한 영영소로, 시금치 등 푸른 채소와 간 내장 알 곡류 땅콩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최근 이런 엽산을 복용하는 임신부들이 늘고 있지만, 대부분 임신 6∼7주에나 복용을 시작하는 등 여전히 인식 수준이 낮다는 게 의료진의 지적이다. 조사 결과 ‘엽산제의 기형 발생 예방 효과’를 알고 있었던 임신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제때 엽산을 복용한 비율이 6.6배로 높았다. 또 ‘1회 이상 자연유산이 있었던 그룹’과 ‘계획임신을 한 그룹’에서는 엽산 복용률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각각 1.8배, 4.1배 높게 나타났다.
미국은 1992년부터 가임 여성은 임신 1개월 전부터 엽산제를 하루 400㎎씩 복용토록 권고하고 있다. 또 시리얼, 파스타 같은 식품에 엽산을 첨가해 신경관 결손증 발생을 전체적으로 50% 정도 줄였다. 한 교수는 “음식 섭취만으로 어렵다면 엽산 아연 철 등을 함께 보충해 주는 임신부용 종합 비타민제를 복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엽산은 정자의 수와 질을 향상시키는 데도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는 만큼 임신 준비 중인 부부가 함께 복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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