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전염성 강한 신종 인플루엔자가 고병원성인 AI가 고착화된 동남아에 확산될 경우 고병원성·고전염성의 신종 바이러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비해야 합니다.”
서울대 수의과학대 김재홍 교수는 1일 “이번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사람과 돼지, 조류 인플루엔자의 유전적 특성을 모두 갖고 있지만 근래에 갑자기 생긴 것이라기보다는 수십년간 변이를 거쳤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현재 상황으로 봐선 병원성은 약한 반면 전염성은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H5N1)와 결합해 고병원성·고전염성 신종 바이러스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돼지에서 발견되는 바이러스는 유전적으로 이번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크게 달라 전염성과 병원성 모두 약하지만, 이런 바이러스들이 앞으로 어떤 변이를 일으켜 사람에게 피해를 줄지 모르므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멕시코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영양상태가 좋아 면역력이 강하고 의료 수준도 높아 신종인플루엔자에 감염된다 하더라도 충분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최근 신종 전염병의 상당수가 동물에서 유래하는 만큼 동물에서 차단하지 못하면 계속 사람을 위협하는 전염병이 생길 것”이라며 “질병 예방 관련 예산을 늘리고 수의 차원에서 총괄 관리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뿐만 아니라 돼지, 닭, 오리, 철새 등 동물에 대한 유전자 모니터링 체계를 갖춰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언제 멕시코 같은 문제가 닥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국내에서는 AI 발생 전에는 인플루엔자 연구비가 전혀 없었다”면서 “이제 연구계와 학계가 동참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뭔데 그래◀ 또 연예인 마약… 영구퇴출 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