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세계 대안교육 한마당인 IDEC(아이덱)이 올해는 우리나라에서 열립니다. 이번 대회가 대안교육에 대한 우리사회의 이해의 폭을 넓힘으로써 우리나라 대안교육이 재도약하고, 건강한 교육이 자리를 잡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IDEC 2009 코리아 조직위원회 하태욱 집행위원장(39·성공회대 외래교수·사진)은 3일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회와 관련, 이같은 기대를 내비쳤다.
IDEC(International Democratic Education Conference·국제민주교육회의)은 세계 각국의 대안학교 학생과 교사 학부모 연구자 등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들의 경험을 나누고, 연대를 모색하는 세계 대안교육인들의 잔치이다. 1993년 이스라엘에서 처음 열린 후 매년 개최국을 바꿔가며 열리고 있다. 올해는 일본(2000), 인도(2004)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세번째로 열리는 대회로 세계 각국에서 1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99년 영국 써머힐학교에서 열린 7회 대회부터 빠지지 않고 참가했다는 하 위원장은 “IDEC의 목적은 교육에서의 획일주의적 틀을 벗고, 다양성과 다채로움을 인정함으로써 교육과 삶의 방식을 한층 풍요롭게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IDEC 2009 코리아는 ‘소통’을 주제로 오는 8월 1일부터 8일까지 춘천과 서울 등에서 열린다. 대안적인 삶의 교육을 추구하는 대안학교들의 협의체인 대안교육연대와 대안교육학부모연대, 서울시대안교육센터가 공동 주최한다.
대회는 대안교육 당사자들이 경험을 공유하고 연대를 모색해 가는 소통마당(8월 1∼5일·춘천 강원대)과 대안학교 현장 방문 및 DMZ생명평화행사(6일), 대안교육 관련 정보들을 얻고 체험해 볼 수 있는 엑스포 형식의 나눔마당(7, 8일·서울)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하 위원장은 “줄 세우기와 소모적인 경쟁에 매몰된 교육 환경에 절망하지만 대안을 찾지 못해 체념하고 있는 학부모들이 많다”며 “나눔마당은 이런 이들이 건강한 교육적 대안을 모색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대회는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의 IDEC’을 지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안교육 현장에 몸담고 있는 학생과 20대 초반의 졸업생들이 집행위에 참여해 행사의 기획과 실행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IDEC에 자신들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담아내려 하는 등 대회 전면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하 위원장은 “대안교육은 아이들의 다양성과 권리를 인정하고, 그들이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선택하고 잘 가꿔갈 수 있도록 북돋아 주는 교육”이라며 “IDEC코리아는 ‘건강한 교육’이라는 과제를 놓고 대안교육 당사자들과 우리사회가 소통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국민일보 쿠키뉴스 라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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