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외견상 신종 인플루엔자가 소강 국면에 접어드는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1∼2주 국내외 진행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확인되는 상황들로 비춰봤을 때 51세 감염 환자와 비행기 동승객 중에서 더 이상 환자 발생이 없으면 소강국면 진입으로 봐야 되지 않겠냐"며 신종 인플루엔자가 국내에서 크게 위험한 전염병이 아닌 것으로 판명될 가능성에 무게가 싣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은 브리핑에서 "한 가지 문제되는 것은 추가로 발생한 62세 여성 추정 환자"라면서 "지난 26일 귀국 이후 3일 새벽 격리조치되기까지 접촉자가 있는지인데 만약 거기에서도 더 이상 의심되거나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없다면 맹독성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이 여성의 경우 본인은 물론 밀착 접촉한 가족들(아들, 며느리, 손자·손녀 4명)도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 신종인플루엔자대책위원장인 박승철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현 상황으로 보면 신종 플루는 기존 독감 수준을 넘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감염자가 더 생길 수도 있겠지만 위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점을 볼 때 확산 단계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과 멕시코를 제외한 유럽 등에서는 환자 수가 계속 늘고 있는 만큼 "아직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는 "국내 감염 의심 환자가 더 이상 나오고 있지 않은데 대해 다소 좋은 징조로 볼 수 있지만 감염 환자 1명과 추정 환자 2명이 격리되기 전까지 바이러스 잠복기(최대 7일) 등을 고려할 때 아직은 2차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향후 짧으면 1주, 길면 2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1918년 5000만명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 독감의 경우 1차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first wave)보다는 2차 유행 시기(second wave)에 바이러스 변이로 인해 독성이 더 강해져 많은 피해를 냈다"면서 "지금 신종 인플루엔자가 수그러든다고 안심할 게 아니라 11월쯤 시작하는 인플루엔자 재유행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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