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젊은층 A형 간염 항체 양성률 4.4%… 예방접종 등 대책 시급

20대 젊은층 A형 간염 항체 양성률 4.4%… 예방접종 등 대책 시급

기사승인 2009-05-26 18:28:13
[쿠키 생활] 최근 젊은층 A형 간염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20대 100명 중 4명 만이 A형 간염 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예방 접종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강해연 교수팀은 2003∼2009년 건강검진을 받은 1031명을 대상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 양성률을 조사한 결과 60세 이상 96.1%, 50∼59세 98.4%, 40∼49세 85.2%, 30∼39세 38.8%, 20∼29세 4.4%였다고 26일 밝혔다.
20∼30대의 A형 간염 항체 양성률이 뚝 떨어진 것은 국내 위생 상태가 좋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거 위생 상태가 불량해 바이러스 노출이 많았던 1960∼70년대를 거쳐 온 40대 이상은 체내에 A형 간염 항체가 형성돼 있어 감염되더라도 가벼운 증세를 보이며 지나간다는 것.

강 교수는 “지금까지 20세 이상은 검사를 통해 항체가 없을 경우 예방 접종을 권고했지만, 항체를 갖고 있는 20대가 극소수인 만큼 A형 간염 유행지역을 다녀왔거나 집단생활을 하는 사람, 혈우병 환자, 만성 간질환자 등 고위험군에서는 항체 검사 없이 예방접종을 하는 게 비용 대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A형 간염은 HAV 바이러스에 의해 전파되는 수인성 전염병으로, 한 달 가량 잠복기를 거쳐 고열 권태감 황달 식욕부진 복통 증상을 일으킨다. 소아들은 증상이 거의 없는 반면 20세 이상은 급성 간염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죽기도 한다. 예방접종은 보통 한번 접종 후 백신 종류에 따라 6∼12개월 후나 6∼18개월 후 추가 접종해야 95% 이상 간염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민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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