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세계 최대의 섬 덴마크령 그린란드가 독립국가를 향해 한 걸음 더 내딛었다.
300년 가까이 덴마크 지배를 받아온 그린란드가 21일 자치정부를 수립함으로써 독립국가 건설이란 야심찬 여정을 향한 첫 발을 내딛게 됐다고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가 보도했다. 덴마크 정부는 지난해 11월 자치 확대에 찬성한 그린란드 주민투표 결과를 받아들여 자치권을 부여했다.
면적은 한반도 9배에 달하지만 인구는 5만7000명에 불과한 그린란드는 덴마크 식민지배 300주년이 되는 2021년 이전까지 완전한 독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도 누크 국회의사당에서 성대하게 열린 자치정부 선포 기념식에는 덴마크 여왕도 참석해 그린란드 자치정부 출범을 축하했다. 또 불꽃놀이와 콘서트 등 각종 행사가 도심 곳곳에서 열려 축제 분위기를 돋웠다.
쿠피크 클레이스트 신임 총리가 이끄는 자치정부는 추가 발견될 석유·천연가스 지배권과 사법·경찰권을 갖게 되고 제한적으로 외교권을 행사한다.
클레이스트 총리가 이끄는 좌파 정부가 독립을 이루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당장 내년부터 덴마크 정부로부터 매년 받아오던 32억 크로네(약 800억원)의 보조금이 끊긴다. 이는 그린란드 국내총생산(GDP) 30%에 해당하는 엄청난 액수다.
이에 따라 클레이스트 정부는 덴마크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낮추고 어업 위주 산업 구조를 다양화하는 정책의 주안점을 두고 있다. 알루미늄 제련 공장 건설 등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산업 구조 개편의 하나이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국토의 81%를 덮고 있는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기 때문에 천연광물자원 수입이 늘어나 경제적 독립이 앞당겨질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영옥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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