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BC 경영진 공금 부당사용 거센 논란

英 BBC 경영진 공금 부당사용 거센 논란

기사승인 2009-06-26 22:02:00
[쿠키 지구촌] 의원 세비 스캔들로 몸살을 앓은 영국에 이번엔 공영방송 BBC 간부의 공금 부당사용 문제가 터졌다.


BBC는 25일 시민단체의 정보공개요구에 따라 경영진 10명의 최근 4년간(2004∼2008) 지출 내역을 공개했다.
내역에는 공금으로 처리하기에는 부적절한 항목이 포함돼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공개 내역에 따르면 경영진 10명은 총 36만3963파운드(약 7억6000만원)의 공금을 사용했으며 이중에는 휴가지에서 회사로 복귀하기 위해 사용한 항공요금을 비롯해 화환, 샴페인, 아이팟 구입비용 등이 있었다.


연봉 64만7000 파운드인 마크 톰슨 사장의 경우 지난해 10월 가족들과 휴가지에서 돌아오는 항공기 요금 2236파운드를 청구했다.
당시 BBC는 국내 최고 연봉을 받는 라디오 방송 진행자와 코미디언이 음란한 농담을 주고 받은 장면이 여과없이 방송돼 톰슨 사장은 수습차 휴가지에서 급히 돌아왔다.
2004년에는
휴가지에서 ‘급한 회사일을 처리해야 한다’며 전세 비행기 요금으로 1277파운드(약 270만원)을 썼다.
생일 선물로 산 샴페인(99파운드)도 공금으로 처리했다.

BBC 여성 최고 연봉자(40만6000파운드) 자나 베넷 비전 책임자는 화환 비용으로 2000파운드를 요구했다.
또다른 간부는 회사 업무 중 분실한 핸드백 비용 500파운드를 청구했으며
미래 미디어 분야를 담당하는 경영진은 2차례에 걸쳐 아이팟 구입비용 450여 파운드를 청구하기도 했다.

부당 청구 내역이 공개되면서 톰슨 사장은 시민들로 부터 임원진 연봉 삭감 요구와 함께 인기 진행자 및 출연진들의 출연료 공개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내역이 공개된 이날 영국 실업률이 1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통계 발표가 동시에 있어 국민들의 공분은 더욱 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손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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