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마시는 맥주가 ‘공식맥주’로 각인돼 대박 브랜드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 부인 미셸 여사가 TV 토크쇼에 입고 나와 대박을 터뜨린 중저가 의류 브랜드 제이크루처럼 폭발적 매출신장이 예상된다.
백악관도 맥주 선정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취향이 3인3색인데다 정치적으로 피해야 할 사안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은 27일 “대통령이 이달 초 프로야구 올스타 게임 때 버드와이저를 들어보이지 않았느냐”며 버드와이저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하지만 올스타 게임이 버드와이저 본산인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려 정치적으로 선택된 면도 있다.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 맥주회사 구스 아일랜드도 선택되길 바라고 있다.
크롤리 경사는 블루문을 좋아한다. 오마바가 전화를 걸었을 때 그는 경찰서 인근 바에서 점심을 먹으며 블루문을 마시고 있었다. 그러나 블루문은 창업자 쿠어스 가문이 공화당 후원자여서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 선택하기가 껄끄럽다.
게이츠 교수는 레드 스트립과 벡스를 즐겨 마시나 모두 외국산이라는 게 걸림돌이다. 백악관은 존슨 행정부 이래 국산 맥주만 쓰고 있다. 어떤 맥주를 내놓아야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 지 백악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영옥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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