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은 18일 “북미 지역 공장에서 연말까지 자동차와 트럭을 6만대 추가 생산키로 했다”며 “이를 위해 오하이오주(800명)와 온타리오주(550명) 공장에 해고 근로자 1350명을 복직시킬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 생산교대조가 추가 투입되고, 1만명의 근로자가 시간외 근무를 하게 됐다. 시간외 근무는 최근 몇 년 사이 판매 감소 여파로 GM에서는 사라진 풍경이었다. 한 달여 전 파산보호 신청에서 벗어나 막 새 출발한 GM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GM은 3분기 생산 목표를 53만500대로 잡았다. 2분기에 비해 무려 35% 늘어난 수치다. GM의 미국내 판매담당 마크 라네브 부사장은 “자동차 판매상들이 공급을 늘려달라고 아우성치고 있다”며 “추가생산을 하지 않으면 11월과 12월에 공급 부족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판매 호조는 중고차 현금 보상 프로그램이 주효한 덕분이다. 미 정부는 파탄에 빠진 자동차 산업을 살리기 위해 연비가 나은 차를 사면 최고 4500달러까지 현금 보상해 주고 있다. 이 조치가 시행된 7월 말 이후 39만대 이상이 팔렸다. GM이 증산 대열에 들어서자 드디어 자동차 산업이 1년여 침체 터널에서 빠져나오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보상 프로그램 약발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 자동차정보제공 사이트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지난주 차량 구입 문의 건수는 7월 말에 비해 15% 줄었다. 재고가 줄면서 가격이 오르는 것도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다.
그러나 GM은 자신감에 차 있다. GM측은 “생산 확대 조치는 보상 프로그램에 대한 소비자 관심 퇴조까지 감안한 것”이라며 “수요 증가가 아주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어 4분기에 다시 한번 생산량을 늘려야 할 상황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낙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영옥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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