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살아나나

GM 살아나나

기사승인 2009-08-19 16:51:01
[쿠키 지구촌] 구겨진 미국 경제의 자존심 GM의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GM은 18일 “북미 지역 공장에서 연말까지 자동차와 트럭을 6만대 추가 생산키로 했다”며 “이를 위해 오하이오주(800명)와 온타리오주(550명) 공장에 해고 근로자 1350명을 복직시킬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 생산교대조가 추가 투입되고, 1만명의 근로자가 시간외 근무를 하게 됐다. 시간외 근무는 최근 몇 년 사이 판매 감소 여파로 GM에서는 사라진 풍경이었다. 한 달여 전 파산보호 신청에서 벗어나 막 새 출발한 GM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GM은 3분기 생산 목표를 53만500대로 잡았다. 2분기에 비해 무려 35% 늘어난 수치다. GM의 미국내 판매담당 마크 라네브 부사장은 “자동차 판매상들이 공급을 늘려달라고 아우성치고 있다”며 “추가생산을 하지 않으면 11월과 12월에 공급 부족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판매 호조는 중고차 현금 보상 프로그램이 주효한 덕분이다. 미 정부는 파탄에 빠진 자동차 산업을 살리기 위해 연비가 나은 차를 사면 최고 4500달러까지 현금 보상해 주고 있다. 이 조치가 시행된 7월 말 이후 39만대 이상이 팔렸다. GM이 증산 대열에 들어서자 드디어 자동차 산업이 1년여 침체 터널에서 빠져나오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보상 프로그램 약발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 자동차정보제공 사이트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지난주 차량 구입 문의 건수는 7월 말에 비해 15% 줄었다. 재고가 줄면서 가격이 오르는 것도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다.

그러나 GM은 자신감에 차 있다. GM측은 “생산 확대 조치는 보상 프로그램에 대한 소비자 관심 퇴조까지 감안한 것”이라며 “수요 증가가 아주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어 4분기에 다시 한번 생산량을 늘려야 할 상황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낙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손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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