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의회는 아마디네자드의 내각 구성안이 측근들과 행정 경험이 일천한 인사들로 짜여졌다며 일부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20일 경고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아마디네자드는 전날 보건·복지·교육 장관에 3명의 여성을 지명하는 것을 포함한 21명의 내각 구성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보수 이슬람 국가인 이란에서 여성이 3명이나 내각에 포함된 것은 30여년 만에 처음이다.
또 내무·정보·석유 장관 등 요직에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혁명수비대 출신 인사들도 채워졌다.
아마디네자드는 인준 절차를 앞두고 일단 의회에 머리를 숙이는 모양새를 취했다.
“의회가 반대하는 장관 지명자는 철회하겠다”고 밝힌 것.
대국민 호소 작전도 병행했다.
그는 TV 황금시간대를 골라 한 인터뷰에서 “지명자 21명 중 11명이 박사 학위 소지자”라고 각료 임명자들의 전문성을 강조하는 한편,
“ 장관은 대통령과 정책 이념이 같아야 국정운영에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내각이 측근들로 짜였다는 의회의 비난을 의식한 발언이다.
하지만 의회는 구체적인 ‘낙마’ 숫자까지 명시하면서 순순히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비쳤다.
의회 부대변인은 “장관 지명자 중 5명 정도는 의회 신임 투표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디네자의 정치적 라이벌인 알리 라리자니 대변인은 헤이다 모셀히 정보장관 지명자를 경험이 전무한 인사의 예로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회는 30일 전체 각료 지명자에 대한 인준 투표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영옥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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