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 정책 고위관계자 잇단 방한… 한반도 정세 영향 촉각

美 대북 정책 고위관계자 잇단 방한… 한반도 정세 영향 촉각

기사승인 2009-08-23 15:58:01
[쿠키 정치] 북한 문제를 다루는 미국 고위 관계자들이 잇따라 방한, 해빙기를 맞고 있는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필립 골드버그 미국 국무부 조정관이 이끄는 대북 재제팀이 23일 한국을 방문했다.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22일 서울을 찾았다.

골드버그 조정관은 ‘채찍’을, 보즈워스 대표는 ‘당근’을 가져 온 것으로 보인다.

보즈워스 대표는 22일 위성락 본부장을 만난 데 이어 23일 유명환 외교부 장관과 조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돌아왔을 경우에 대비한 ‘포괄적 패키지’의 구체적 내용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즈워스 대표는 6자회담의 형식을 유지한 상태에서의 북·미 양자대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우리측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과 미국이 앞으로 한두달 내에 양자대화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미국이 강경 일변도로 나아갈 경우 중국등을 대북 제재에 동참시키기 어렵고 오바마 행정부 내에 여전히 외교적 노력을
재개하려는 목소리가 높은 점 등을 들어 북미 사이에 조만간 한차례 이상의 양자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북미 양자회담에 이어 6자회담이 열리더라도 비핵화에 관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를 원하는 북한과 이를 거부하는 미국간 근본적인 입장차이 때문에 진통이 예상된다.

맨스필드재단의 고든 플레이크 소장도 북미간 양자회담이 재개되더라도 스티븐보즈워스 대북특사와 같은 미국의 관리가 평양에 가서 미국의 입장을 다시 설명하는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사회과학원의 리언 시걸 박사는 북한과 미국간 양자회담이 곧 개최되는 것은 물론 북한은 한국과 일본에도 양자회담을 제의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앞으로 다자회담에 대해서도 북미대화가 중심이 되는 형태라면 북한도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미국을 향한 우호적 제스처를 구체화하면서 최고위급 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대통령 취임전부터 과감하고도 직접적인 협상을 하겠다고
나선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과의 실질적인 협상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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