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우리 정부가 북핵 문제 해법으로 떠오른 '포괄적 패키지(Comprehensive Package)'의 용어를 바꾸는 방안을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 대체 용어로는 '포괄적 접근(Comprehensive Approach)', 또는 '통합적 접근(Integrated Approach)'이 검토되고 있다.포괄적 패키지는 북한이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실천할 경우 에너지·경제 지원은 물론 북한·미국간 국교정상화까지 제공하는 일괄 타결 방안이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25일 "포괄적 패키지는 북핵 폐기 대가로 정치·경제적 보상을 해주는 게 핵심 내용"이라면서 "그러나 포괄적 패키지가 북한에 무조건적으로 '선물보따리'를 안겨주는 느낌이 있어 용어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로선 북한에 대한 보상만 크게 부각될 경우 보수 진영에서 반발할 수 있다는 부담감도 갖고 있다.
미국도 포괄적 패키지라는 용어가 안고 있는 문제점에 공감하고 있어 조만간 포괄적 접근 또는 통합적 접근이라는 단어가 공식 용어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포괄적 패키지를 제안하자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이라는 용어를 쓰며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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