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는 이날 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됐을 경우 첫 교신 예정시각인 오전 4시25분부터 17분간 위성과 교신을 시도하기 위해 예상궤도에 안테나를 고정시킨 채 대기했으나, 나로우주센터가 위성의 정확한 궤도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교신을 시도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인공위성센터는 오전 3시부터 위성 안테나를 한 곳에 고정시켜 놓은 채 불특정 궤도에 대한 검색(서칭)작업을 벌였다.
센터 관계자는 “공전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지구로
낙하하면서 대기권에서 소멸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온 만큼 교신 시도를 중단할 방침”이라며 “내년 상반기 발사될 발사체에 실리는 또 다른 위성의 상태를
점검하는 등 성공적인 2차 발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항우연 박정주 단장은 “과학기술위성은 (지상으로) 낙하한 것이 거의 확실해 앞으로도 교신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면서 “노라드(북미대공방위사령부)에도 등록이 안 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노라드는 위성이 궤도에 진입하면 탐지하는 것으로 위성
수신이 안 될 경우 노라드를 통해 위성이 어디에 있는 지 알 수 있다. 위성이 궤도에 진입하지 않았다면 노라드도 탐지 못한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26일 나로호의
2단 로켓(킥모터)의 노즐 보호용 내연제로 추정되는 물체가 호주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교과부 관계자는 “호주 대사관 측으로부터 호주 내 다윈시란 지역에 나로호가 발사된 25일 확인되지 않은 물체가 떨어졌다는 연락이 왔다”면서 “일단 2단 로켓의 구조물을 보호하는 내연제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현지에서 직접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로호에 탑재된 과학기술위성2호는 지구로 낙하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번 호주의 미확인 물체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흥=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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