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뇨기과학회(이사장 백재승 서울대 의대 교수)와 비뇨기종양학회(회장 장성구 경희대 의대 교수)는 지난 3년간 전국 9개 지역 55세 이상 남성 1만363명을 대상으로 전립선암 선별 검사를 실시한 결과 추정 전립선암 발견율이 3.4%로 조사됐다고 8일 밝혔다. 전국 규모의 전립선암 역학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민국 전립선암 지도’가 만들어진 셈이다.
추정 전립선암 발견율은 지역별 검진 참여자 중 실제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비율을 인구비 보정을 통해 산출한 수치다. 전립선암 여부는 각 지역 병원 및 보건소 등에서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 결과 수치가 정상 기준인 3ng/㎖ 이상 남성을 대상으로 조직 검사를 시행, 최종 진단했다. 검사는 2007년 강릉 대구 전주(총 3915명), 2008년 광주 대전 마산(3824명), 2009년 인천 청주 춘천(2624명) 지역에서 이뤄졌다.
조사결과 추정 전립선암 발견율은 인천(4.46%) 대구(4.29%) 등 대도시 지역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안한종 교수는 “식이 및 생활 습관 등이 암 발생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역별 암 발견율 차이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밝히려면 추후 동일 지역에 대한 반복 조사 등을 통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회는 전립선암이 최근 가장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암인 만큼 조기 발견율을 높이기 위해 국가 암 조기검진 사업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가 지원 5대 암 검진 사업에는 위암 간암 대장암 자궁경부암 유방암만 포함돼 있다. 학회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전립선암을 국가 암 조기 검진 사업에 포함시키기 위해 ‘암 관리법’ 개정 입법 발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선 50대 이상 남성의 경우 매년 한번 전립선암 검진(직장수지검사, PSA 검사)을 받고 가족, 친척 중 전립선암 환자가 있다면 40대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동물성 고지방식을 피하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어야 한다. 된장 두부 청국장 등 콩이 많이 든 식품을 즐기는 것도 좋다. 항산화 물질인 라이코펜이 풍부한 토마토를 익혀 먹는 것도 한 방법. 1주일에 3번 이상, 한번에 30분 이상 운동도 생활화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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