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내는 北·美 양자대화

속도 내는 北·美 양자대화

기사승인 2009-09-10 17:26:02
[쿠키 정치] 북·미대화 가능성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빠르면 이달 말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미첼 리스 전 미국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10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과 북한이 최소한 한두 번은 직접 대화할 것”이라며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나 다른 미국의 고위당국자가 오는 21∼25일 유엔총회 연례회의에서 이 회의와 별도로 북측과 양자대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6자회담의 틀에서만 북·미 양자회담을 할 수 있다는 미국의 기존 입장은 보다는 한결 누그러진 것이다.

다만 리스 전 실장은 양자대화의 성과는 별로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양측의 입장 차가 너무 크기 때문에 한 번이든 두 번이든 북·미 양자대화에서 나올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본다”면서 “양자 대화가 아무런 성과없이 끝날 경우 미국이 대북 제재를 계속 전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대화와 제재를 병행하되 대화의 형식에 대해서는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 5개국(한·미·일·중·러)도 6자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목적이라면 북·미간 양자회담이 가능하다는 데 의견 접근을 이룬 상태다.

이는 북한에게도 매우 매력적인 제안이다. 북한은 “6자회담은 이미 끝났다”며 북·미 직접대화의 필요성을 거듭 주장해 왔다.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북·미 양자대화는 북한과 미국 모두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절충점이라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북·미 양자대화가 이뤄질까. 리스 전 실장의 말대로 유엔총회를 통한 북·미 양자회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이미 북한으로부터 비공식 초청을 보즈워스 대표가 전격적으로 평양행을 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중국 베이징 등 제3국 회동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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