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실험실에 갇힌 과학 기술은 더 이상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없습니다.
과학기술도 대중과 함께 호흡해야 합니다.”
정부 출연연구기관 최초의 외국 국적(미국) 원장으로 취임 3주째를 맞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홍택(67·사진) 원장은 16일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나라 과학계의 문제 중 하나는 과학자와 일반 대중들의 소통이 안 되는 것”이라면서 “KIST가 앞장서 열린 실험 공간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 원장은 과학기술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어렵다’는 이미지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학기술은 칠판에 쓰면 어렵지만 실험실에 가면 흥미롭다”면서 “실험실 개방 프로그램 등을 통해 대중들이 과학을 쉽게 접할 기회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원장은 선진국 유명 연구소들의 경우 연구성과 보고서를 발표할 때 전문적 내용 뿐만 아니라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추가 설명 자료를 덧붙인다고 소개했다. 그는 “즉, 과학자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일반 대중의 입장에서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같은 모델을 벤치마킹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를 위해 연구원들에게 연구성과를 보다 쉽게 설명할 수 있도록 돕는 스타일 북 및 영상 자료 제작을 제도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중고등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키고 진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섬머 오픈 랩(Summer Open Lab)’ 운영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원장은 아울러 “국민들이 KIST에 거는 기대가 많은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그렇다고 성급하게 개혁 드라이브를 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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