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은 중국의 건국 60주년(10월 1일)과 북·중 수교 60주년(10월 6일)을 기념해 평양과 베이징 등에서 연일 다양한 친선 행사를 개최한다. 특히 4∼6일로 예정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방북은 북·중 관계를 뛰어 넘어 한반도 정세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류샤오밍(劉曉明) 북한 주재 중국 대사가 지난 29일 중국 건국 60주년을 맞아 평양의 양각도국제호텔에서 연회를 마련했고, 중국 현지에서도 지난 28일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와 중·조 우호협회의 주최로 북·중 수교 60주년 기념 연회가 열렸다. 평양 대동문영화관은 중국영화상영주간 행사를 진행했고, 북·중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중국유화전람회도 평양체육관에서 개막됐다.
무엇보다 북·중 이벤트의 하이라이트는 원자바오 총리의 방북이다. 이번 방북은 명목상 북·중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이 설정한 ‘북·중 친선의 해’ 행사의 폐막식 참석을 위한 것으로, 중국에서 열린 개막식에 참석했던 북한 김영일 총리의 방중에 대한 답방 형식이다. 하지만 원자바오 총리는 이번 방북에서 김 위원장과 북핵 문제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한 외교 소식통은 “김정일 위원장이 다자회담에서 한발짝 나아가 6자회담 참가 의지를 피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원자바오 총리의 방북도 사전 교섭이 성공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성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이 6자회담 복귀라는 중국측 요구를 수용할 경우, 원자바오 총리가 평양에서 풀어놓을 대북 선물 보따리가 더욱 풍성해질 것이 분명하다. 원자바오 총리의 방북이 마무리되면 북한 외교는 북·미 양자대화 성사에 전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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