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피로 자기 연골 치료…‘PRP’ 주사 각광

자기 피로 자기 연골 치료…‘PRP’ 주사 각광

기사승인 2009-12-04 21:04:01
[쿠키 건강] 올해 2월 미식 축구 경기인 슈퍼볼 결승전에서 한국계 미국인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하인스 워드 선수의 활약 속에 소속팀 피츠버그 스틸러스는 우승을 한다. 미식 축구는 대개 미국인에게만 관심이 있는 경기이나 하이스 워드로 인해 한국인에게도 많은 관심이 쏠렸었다. 당시 하인스 워드는 준결승전에서 무릎 인대 부상으로 결승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어떤 주사 치료를 받은 후 2주만에 기적적으로 회복돼 결승전을 뛸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적의 주사가 바로 일명 ‘피주사’로 알려진 ‘혈소판 풍부 혈장(PRP) 주입술’ 이다.

최근 이 PRP 주입술을 정형외과 영역에서 활용해 외상성 혹은 퇴행성 무릎 관절염 치료에 효과를 얻고 있다. 관절 전문 연세사랑병원(원장 고용곤)은 지난 9월부터 PRP 시술을 도입해 100명의 무릎 관절염 환자에 주사한 결과, 시술후 일개월부터 80%이상에서 증상의 호전을 보였다고 4일 밝혔다.

혈소판은 우리 몸 속 혈액의 한 성분으로 평소에는 비활성화 된 형태로 있다가 상처나 손상에 의해 활성화 되면 본래의 기능인 응집과 치유의 작용을 한다. 이러한 혈소판의 기능을 극대화해 치료에 이용한 방법이 PRP 시술이다.
PRP에는 각종 성장 인자(Growth Factor)가 풍부하기 때문에 이를 손상된 인대나 근육, 연골에 주사하면 세포 증식, 혈관 생성, 상처 치유 등을 촉진해 근본적으로 손상된 조직을 치료할 수 있다.

시술 과정도 간단하다. 먼저 13차례 정도 나누어 채혈을 하고 채혈된 혈액을 튜브에 넣어 1∼2번의 원심 분리를 하면 PRP를 얻을 수 있다. 원심 분리된 혈액을 튜브상으로 보면 맨 위 혈장(노란색), 가운데 농축된 혈소판(진한 노란색), 맨 밑 적혈구(빨간색) 층으로 나뉜다. PRP 시술은 이 가운데 혈장과 농축된 혈소판층만을 분리해 적용 부위에 주사하는 것이다. 고용곤 원장은 “PRP 시술은 자신의 혈액을 이용하기 때문에 간염이나 알레르기 반응 등 부작용이 없으며, 거부 반응이 없고 간편하고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수술적 치료로 입원이 필요 없으며 시술 후 일상으로의 복귀가 빠르다.

미국이나 유럽 등 여러 선진국에서는 이미 인대나 건의 손상 등 스포츠 의학의 첨단 치료로 PRP 치료가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2∼3년전부터는 무릎 관절의 손상된 연골에 주사해 통증을 완화하고 일부에서는 연골 재생을 촉진해 퇴행성 관절염 초기나 운동 중 손상된 연골 손상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고 원장은 또 “PRP 시술은 무릎 관절의 연골 치료뿐만 아니라
팔꿈치의 만성 염증(테니스 엘보, 골프 엘보), 어깨 관절의 인대 손상, 족저 근막염, 아킬레스건염 등에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으며 그 효과가 입증돼 있다”면서 “PRP는 잘 낫지 않는 만성 관절 질환을 안전하고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는 획기적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민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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