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가 받은 장갑

이재오가 받은 장갑

기사승인 2009-12-13 20:12:00
[쿠키 정치]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앞으로 소포 하나가 이달 초 권익위에 배달됐다. 소포 안에는 검은색 가죽 장갑과 함께 편지가 들어 있었다. 서울에서 충남 오송까지 출퇴근하는 회사원이 보낸 것이다.

민생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이 위원장은 매일 아침 6시 서울 구산동 자택을 나와 시내버스로 출근한다. 퇴근은 지하철로 한다. 겨울철이라 자전거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 회사원은 편지에서 “이 위원장을 처음 본 것은 지난 11월 초 첫 추위로 몸을 떨면서 탄 시내버스 안이었다”면서 “이 위원장이 버스 탄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기에 무슨 행사가 있어 버스를 탄 것으로 알고 별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썼다. 그는 이어 “이 위원장을 만난 뒤에는 꼭 오전 6시7분에 버스를 탔는데, 이 위원장도 계속 그 버스를 탔다”며 “이 위원장이 장갑도 안 낀 손으로 난간을 잡고 버스에서 내리는 모습이 선해 가죽장갑을 구입해 보낸다”고 적었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 위원장은 매일 아침 집에서 도시락을 싸 온다”면서 “이 위원장은 도시락을 먹으며 보고서를 읽거나 회의를 주재하기도 하는데, 반찬이 항상 2∼3개뿐이더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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