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밴쿠버 올림픽서 세계 신기록을 달성하며 피겨 퀸에 오른 김연아는 귀여우면서도 차분한 음성을 소유하고 있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림이 없는 강심장을 소유한 선수라는 목소리 분석 결과가 나왔다.
충북도립대 생체신호분석연구실 조동욱(51·정보통신과학과) 교수는 2일 김연아의 평소 목소리와 신기록 달성 직후, 시상식 당시 목소리를 분석한 뒤 “그녀는 어떤 상황에서도 속마음을 최대한 자제할 줄 아는 대담하고 절제된 성격의 소유자”라는 분석결과를 내놨다.
조 교수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연이어 최고기록을 갈아치운 뒤 김연아의 음성 피치(1초당 성대의 떨림)는 각각 283.735㎐와 288.612㎐로 평소(249.161㎐) 수준을 다소 웃돌았지만 안정도(무성음 비율) 또한 40.249%와 41.147%로 덩달아 높아져 오히려 평소(35.809%) 보다도 냉정함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또 김연아는 금메달 시상이 끝난 후 기쁨으로 인해 모든 음성분석학적 요소 값들이 평소보다 높은 결과(피치 267.675Hz, 강도 63.638dB)를 보였으나 쇼트 직후와 프리 직후보다는 그 값이 떨어져 평상심을 유지하고자 애쓴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김연아가 평소의 음성 패턴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강심장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조 교수는 분석했다.
조 교수는 김연아가 금메달을 목에 건 직후나 라이벌 아사다 마오를 평가할 때도 피치는 각각 267.675㎐와 258.490㎐, 안정도는 46.073%와 44.408%로 차분함을 잃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 교수는 시상대에 올라 울음을 터트린 김연아의 입꼬리와 눈꼬리가 올라간 표정을 얼굴심리학으로 분석하면 “벅찬 감동을 느꼈거나 본인의 의지와 달리 주변 상황에 의해 갑작스럽게 쏟아진 눈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옥천=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