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1시15분쯤 인천 운서동 인천대교 연결구간인 인천국제공항방향 2.2㎞지점에서 운전사 정석봉(55)씨 등 24명이 탑승한 고속버스가 도로 밑으로 추락, 12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사고는 이날 오전 8시 50분쯤 경북 포항을 출발해 경주를 거쳐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버스가 인천대교를 건넌 뒤 영종IC 톨게이트를 지나 300m쯤 진행하다 편도 3차로 중 2차로를 달리다가 고장나 멈춰있던 경차와 안전거리 미확보로 충돌한 1t 화물탑차를 피하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도로 우측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10m 아래 도로공사장으로 추락하면서 발생했다.
사고 충격으로 고속버스는 뒤집혀진 상태였으며, 차량부피도 절반으로 찌그러져 있었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설해용(60)씨와 몽골인 20대 여성 등 12명이 숨졌다. 사망자는 인근 인하대병원과 중앙길병원 등에 안치됐으며, 미국 시민권자인 게리알랜(52)씨 등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승객 2명은 송도국제도시 투모토로우시티에서 하차해 사고를 면했다.
현장을 지켜본 운전자들은 “한국도로공사가 담당한 교량구간은 옹벽으로 되어 있으나 교량과 접한 사고구간은 가드레일로 되어 있어 사고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인천대교 바다구간과 같은 가드레일로 안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고원인을 제공한 마티즈 차량 운전자(46·여)는 경찰에서 “차량이 갑자기 엔진고장을 일으켜 서 버려 비상등을 켠채 갓길로 나가 구조차량이 오기를 기다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