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재혼한 지 3년 된 아내의 친딸에게 수면제를 먹여 10여회에 걸쳐 상습으로 강간해 온 혐의(성폭력특례법상 친족관계에 의한 강간)로 의붓아버지 정모(34)씨를 26일 구속했다.
정씨는 의붓딸인 손모(17)양이 만 14세이던 지난 2008년 5월부터 아내 김모(37)씨가 식당일로 집을 비운 새를 틈타 "코를 고는데 먹는 약이다"고 속여 미성년자 처방금지 약물인 수면제를 물에 타 먹이고 손양이 잠이 들면 강간해 온 혐의다.
이렇게 2년동안 손양을 상습적으로 강간해오던 정씨는 지난 7월 아내 김씨에게도 손양에게 먹였던 수면제를 먹이고 김씨가 잠든 사이 손양을 강간하려다 머리가 아파 잠이 깬 김씨에게 발각돼 범행이 드러났다.
그러나 손양의 친어머니인 김씨는 남편 정씨를 직접 경찰에 신고했음에도, 손양을 보육원에 맡겨놓고 정씨를 숨겨주며 함께 도피생활을 하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손양이 자신에게 수차례 “자고 일어났는데 속옷이 벗겨져있다” “느낌이 이상하다” 등 정씨의 강간을 짐작케하는 말을 했으나 이를 묵인해온 사실도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75일간 도피생활을 하다 지난 24일 강원도 원주에서 경찰에 붙잡힌 정씨는 “의붓딸이 크는 모습을 보고 성욕을 이기지 못해 그런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