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안암병원과 함께 떠날 계획인 G.I.C는 일본 동북부 지역 대지진 참사로 인적 물적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지 상황이 호전되는 대로 의료지원단을 파견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직후 의사, 간호사, 약사, 재난 전문가 등 총 14명으로 구성된 G.I.C 의료지원팀은 현재 일본 정부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이식혈관외과 박관태 교수는 “갑작스런 대지진 참사에 일본 국민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드린다”라며 “원전 문제가 해결되고 현장 접근이 가능한대로 즉시 의료지원단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1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의료봉사활동을 무사히 마치고 귀국한 G.I.C는 현지 국영TV 뉴스를 통해 크게 보도되는 등 많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20대 후반의 남성과 G.I.C 의료진의 훈훈한 미담이 화제가 됐다. 척추수술 환자들을 돌아보고 있는 의료진에게 다가온 20대 후반의 한 남성은 목발을 짚고 마비된 다리 한쪽을 이끌고 계속 G.I.C를 따라왔다.
눈의 초점은 흐린데다 얼굴이 백짓장 처럼 창백한 이 환자는 너무나 허리에 통증이 심해서 22일동안 잠을 못잤다면서 꼭 고쳐 달라고 G.I.C 봉사단들을 향해 애원을 했다고 한다. 이 20대 후반의 남성은 G.I.C가 수술한 자신과 똑같은 상태의 환자가 수술 후에 하루 만에 얼굴에 생기가 돌고 다리를 움직이는 것을 보고 놀랐다는 것.
하지만 문제는 이 환자는 약 300만원 정도의 척추 교정에 필요한 의료품이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그 아내는 가족들과 이웃들에게 돈을 빌리기 위해 다니던 상황. 이런 상황을 묵과할 수 없었던 G.I.C 봉사단은 의사들이 가지고 간 의료품과 현장에서 약 30만원 정도를 모금해 의료품을 더 구입해 그 주에 수술을 할 수가 있었다.
이외에도 모로코 의사가 수술한 의식 불명의 뇌수술 환자가 G.I.C 봉사단들이 수술한 후 다음날 의식을 회복해 환자가족들이 눈물을 흘리며 연거푸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의사선생님들이야말로 나에게는 구원이라며 새로운 삶을 얻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G.I.C 회원인 신일영(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아프리카는 큰 종양을 수술할 여건이 안되기 때문에 환자들은 4개월동안 기다려야 한다”라며 “모로코 국영TV를 통해 G.I.C의 의료활동이 방송된 후 환자들의 진료문의가 줄을 이어 곧 다시 모로코를 방문해 미처 수술을 받지 못한 환자들에게 웃음을 되찾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