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전국 12개 방사능 측정소가 있는 지역 중 비가 온 서울과 춘천 지역의 빗물 시료를 채취해 2차례 검사한 결과 요오드가 최소 0.308, 최대 2.48베크렐(㏃)/ℓ 측정됐다고 30일 밝혔다. 방사성 세슘(Cs 134, 137)은 검출되지 않았다.
서울에서 측정된 2.48Bq/ℓ은 같은 농도의 물을 하루 2ℓ씩 1년간 먹는 성인이 받는 연간 선량인 0.04밀리시버트(mSv)에 해당돼 일반인의 연간 허용량(1mSv)에 미치지 못한다. 또 이는 X레이 1회 촬영시 받는 선량(0.1mSv)의 40% 수준이며, 유럽 왕복여행 1회시 받는 선량(0.7mSv)의 약 60%에 불과해 인체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게 KINS 측 설명이다. KINS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에 빗물 속 방사선량에 대한 기준치가 없어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먹는 물에 대한 방사선량 제한 기준인 100Bq/ℓ과 비교해도 40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KINS는 또 지난 28일 오전 10시부터 29일 오전 10시까지 전국 12개 지방 방사능 측정소에서 채집한 대기 부유진 검사 결과 서울과 춘천, 강릉에서만 극미량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검출된 요오드의 방사선량은 0.071∼0.138밀리베크렐(m㏃)/㎥로, 전날과 마찬가지로 인체에 거의 영향이 없는 수준이다. 전날 춘천 측정소에서 검출된 방사성 세슘은 어디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지난 23일 강원도 지역에서 나온 방사성 제논(Xe 133)의 농도는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오드의 방사선량 수치가 공기 중에 비해 빗물에서 더 높은 것과 관련, 교과부 관계자는 “빗물에는 방사성 물질이 농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창경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내 방사성 물질 검사를 강화하기 위해 현재 무인 환경방사선 감시기(현재 전국 70대 운영중)를 제주 이어도와 전남 신안에 2대 추가 설치하고 고성능 제논 탐지기도 동부전선에 설치돼 있지만 추가로 1대를 서쪽 해안가에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