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상청은 7일 홈페이지에 올린 ‘6~9일 방사성 물질 확산 예측도’를 통해 일본 원전에서 방출된 방사성 물질이 9일 한반도가 아닌 일본 동북쪽으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4일을 기준으로 분석한 확산 예측도에서 1㎥당 1천조(兆)분의 1㏃ 상당의 방사성 물질이 7일 한반도 남부지역에 낙하할 것으로 전망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독일 기상청도 지난 6일 기준으로 8일 상황을 예측한 예측도에서 일본 방사성 물질이 역시 일본 동북쪽으로 퍼진다는 새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독일 기상청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7일 오전 9시 부산을 비롯한 남해안 지방이 일본 도쿄와 히로시마 등 원전 사고가 난 후쿠시마 남쪽 지역과 비슷한 고농도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토마스 휴만 독일 기상청 예보관은 “모든 시뮬레이션은 상황에 따라서 바뀌게 되는데 특히 고기압과 저기압, 기류는 항상 변한다”면서 “시뮬레이션은 실질적으로 이틀이나 최대 3일 정도가 유효하며, 현재 한국으로 갈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일본과 독일의 방사성 물질 확산 시뮬레이션 결과가 크게 바뀐 것은 예측 모델에 입력한 데이터와 예측 기간 등이 변하면서 결과가 새로 도출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배출되는 방사성 물질의 양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도 초기조건을 무리하게 설정하면서 확산 범위가 크게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뮬레이션 예측 대상기간도 48시간이 넘으면 신뢰하기 어렵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준 셈”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