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의원은 이날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여 동안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국회 출입기자들과 만나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출입기자 8명과 후보 공동대변인인 이두아 의원도 동석했다. 또 다른 공동대변인인 안형환 의원도 뒤늦게 자리에 합류했다.
이 자리는 나 후보 캠프 측의 요청에 의해 당일 즉석에서 마련됐으며 이들은 식사를 하며 자연스럽게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만든 폭탄주를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기자들은 “‘100분 토론’에 출연해야 하는데 술은 좀 자제하시라”고 만류했고 이두아 의원 역시 “내가 대신 마시겠다”고 자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신 의원은 “나는 술을 마시면 말을 더 잘한다. 3시간 정도 쉬면 된다”며 만류에도 불구하고 8~10잔 가량의 폭탄주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다량의 폭탄주를 마신 신 의원은 저녁 9시쯤 자리를 떴으며 이후 자정쯤 시작하는 ‘100분 토론’에 참석했다.
신 의원은 ‘D-20, 서울의 선택은’이라는 주제로 권영진 한나라당 의원, 최재천 변호사, 송호창 범야권 서울시장 선거대책위 대변인과 토론을 벌였다.
하지만 방송 중간 송 대변인이 ㄷ자 모양으로 휘어진 서울 양화대교 사진을 꺼내들며 “도대체 이게 다리라고 할 수 있습니까”라고 묻자, “그게 다리가 아니고 뭡니까”라고 쏘아붙이는 등 불성실한 토론 태도로 일부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100분 토론’ 시청자게시판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술 마신 것 아닌가’, ‘신 의원이 시종일관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토론을 하자는 것인지 시비를 걸려고 나온 것인지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발음이 부정확했다’, ‘횡설수설이 도를 넘었다’ 등의 의견이 쇄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7일 “음주 방송 논란이 사실이라면 한나라당과 신 의원은 도봉구민과 서울 시민들에게 석고대죄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