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아토피 피부염에 좋다는 수입산 화장품 ‘피지오겔’을 아이가 7살 때부터 바르게 했어요. 그런데 특정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나오다니 다른 제품에는 문제가 없다고 볼 수도 없고 불안하기만 합니다.” (주부 김 모씨·40세)
아토피피부염이나 민감성 피부에 많이 사용하는 세계적 브랜드 ‘피지오겔’ 선크림(사진)에서 발암물질이 나와 소비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 제품에 대해 판매사인 판매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전 세계적으로 제품 자진 회수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제조사인 GSK의 자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피지오겔 AI선크림 50mL와 10mL 제품에서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이 잇따라 검출됐다. 문제는 니트로스아민의 경우 화장품에 쓸 수 없는 배합금기 원료로, 동물에 실험한 결과 장기간 고용량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건강상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는 성분이다. 이 원료는 제조 단계에서 제조사가 제품에 고의로 첨가하지 않더라도 방부제 등 원료 성분끼리 반응해 유통 중 미량이 생성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비자들은 해당 제품의 발암물질 검출을 두고 상당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주부 최 모(35)씨는 “어른들보다 아기들 피부는 더 민감한 편인데 조금이라도 해로운 물질이 있었다면 사용도 안했을 것이다. 병원에서 자진회수했다는 것을 보면 뭔가 찜찜한 구석이 있는 것 같다”며 “수많은 사람들이 믿고 써온 제품에 대한 취급사의 안일한 대처에도 화가 난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소비자 이 모(42)씨는 “우리 아이가 AI선크림 뿐 아니라 AI로션까지 사용하고 있는데 같은 생산 라인에서 나오는 제품이면 안심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GSK 측은 현재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회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GSK 관계자는 “현재 썬크림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즉각적이거나 단기적인 위험은 없으며 따라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제품은 사용중단을 요청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GSK는 고용량으로 평생 동안 또는 장기간 지속적으로 사용 시 잠재적인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자발적 회수를 결정했다.
한편, 해당 썬크림은 전세계적으로 발매된 지 최대 5년이며 국내에서 출시된 지는 2년 정도가 된 제품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