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씨는 1990년 7월 31일 오후 7시35분 대구 송현동에서 경찰 호송버스를 타고 대구교도소로 가던 중 포승줄을 풀고 버스 쇠창살을 뜯어낸 뒤 도망갔다. 당시 호송버스는 도로 정체로 서행 중이었다. 최씨는 버스 뒤 창문에 장치된 쇠창살 13개 중 1개가 떨어져 나간 것을 확인하고 1개를 더 뜯어내 20㎝ 정도의 간격을 만들어 빠져나갔다. 25인승 버스에는 경찰 3명과 35명의 피의자가 있었지만 이를 막지 못했다. 최씨는 도주한 지 3일 만에 경찰에 다시 붙잡혔다.
최씨는 당시 전과 10범으로 슬레이트 지붕을 뚫고 금은방에 침입하는 일명 ‘4인조 혼성 지붕뚫기 전문절도단’ 두목으로 활동하다 같은 해 7월 25일 경찰의 불심검문에 붙잡혔다.
최씨가 유치장 탈출을 사전에 계획한 정황도 드러났다. 강도상해 혐의로 유치장에 입감된 그는 탈주 5일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해 검찰에 송치되는 21일에 앞서 지난 17일 탈출을 감행했다.
한편 대구 동부경찰서는 최씨가 보복을 위해 탈주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복 피해 우려가 있는 시민을 보호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 12일 대구 달성군 현풍면의 한 저수지에서 경찰에게 붙잡히기 전 소년원 동기 A씨의 집에 ‘(나를 신고했으니) 죽이겠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경찰은 수사본부 인력을 동원해 A씨를 보호하도록 했다.
최씨가 도주한 지 5일이 지나자 경찰은 그가 경북 청도군 화악산 일대를 벗어났을 수도 있다고 판단, 수색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