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서울 지하철 7호선에서 모르는 여성에게 폭행을 당한 사연이 인터넷에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자신을 20대 여대생이라고 소개한 A씨는 8일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여느 월요일과 다름없이 등교를 하고 있었다. 다만 지각을 해서 허둥지둥 대고 바쁘게 매무새를 다듬고 있었다”며 “제 앞에 앉은 여자가 저를 죽일 듯이 쳐다보고 있기에 영문도 모르고 같이 쳐다보고 있으니까 ‘왜 쳐놓고 가만있어요?’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내가 왔다 갔다 하다가 신발로 쳤나 보다 하고 상황판단이 됐다. ‘쳤는지 몰랐어요, 죄송해요’라고 사과했다”며 “사과를 하고 다시 서 있는데 그 여성이 미동도 안하고 계속 저를 째려 봤다. 그러더니 별안간 앞에 서 있는 제 다리를 찼다”고 말했다.
이어 “진심으로 화가 났지만 거기서 응수하면 작정하고 싸우자고 덤비는 거니까 참았더니 이번에는 난데없이 그 여자가 ‘너 몇 살이냐?’라고 했다”며 “대답할 가치도 없는 것 같아서 대답도 안했다. 그런데 참 끈질기게 물어와 ‘그만하자. 내가 맞아줬으면 됐잖아?’라고 하자, ‘너 다음 역에서 내려라’라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A씨는 “지하철이 다음역에서 정차를 하자, 그 여자가 벌떡 일어나서는 제 팔이랑 멱살을 잡으면서 억지로 저를 끌고 내리려 했다”며 “힘껏 뿌리쳤지만 힘이 어찌나 센지 꿈쩍도 안했다. 결국 몸싸움이 되고 주변에서 어른들이 뜯어 말리고 정말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다”라고 당시 광경을 설명했다.
이어 “팔꿈치로 제 턱을 쳤고 (몸싸움 와중에) 아까부터 아프던 오른쪽 눈에서 뭐가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며 “‘지금 눈 맞아서 눈물 나는 것 안 보이냐고 병원 가서 진단서 끊어서 전화할 테니까 전화번호를 말하라고 했더니 다음 역에서 내리면 주겠다고 하더라. 그러더니 돌연 태릉입구 역에서 혼자 내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씨는 “눈이 갈수록 아파서 거울을 꺼내서 보니 눈에서 흐르는 것이 그냥 눈물이 아니라 피눈물이었다”라며 병원 진단서와 폭행 당한 사진을 공개했다. ‘지하철 폭행녀’의 인상 착의를 자세히 설명하며 네티즌들의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글이 무려 30만 조횟수를 기록하고 수많은 댓글이 달리는 등 이슈가 되자, A씨는 재차 글을 올려 “노원경찰서에 피해자 진술을 하러 가기로 했다. 조서가 작성되면 CCTV를 확인키로 했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묻지마 폭행하고 뭐가 다른가’, ‘글쓴이 힘내라’, ‘범인 꼭 잡아라’, ‘지하철에서 일부러 시비를 걸고 내리게 해서 납치하는 신종 인신매매 수법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