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속 최종 리허설=최종 리허설은 연료 주입을 제외한 전 과정이 실제 발사 상황과 똑같이 진행됐다. 전날 발사대에 수직으로 세워진 나로호의 1단은 오전 9시10분부터 약 7시간 동안, 상단(2단)은 낮 12시부터 3시간30분 동안 발사 리허설이 이뤄졌다. 한·러 기술진은 발사체에 연결된 케이블이나 배관이 실질적으로 발사 통제동에서 컨트롤되는지 면밀히 점검했다. 나로우주센터 관계자는 “최종 리허설은 오후 3시40분쯤 특별한 이상징후 없이 순조롭게 마무리됐다”면서 26일 오후 3시30분∼7시 발사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상청도 “26일 낮부터 나로우주센터 일대가 점차 흐려져 구름이 하늘의 80% 이상을 덮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 구름이 낙뢰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나로호 발사 궤적 20㎞ 반경 내에 낙뢰가 발생하면 발사체 전자 장비와 탑재체에 전기적 손상을 줄 수 있다.
나로호의 최종 발사 시각은 26일 낮 12시30분 현재 기상 상황과 우주 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분석해 당초 예정보다 30분 앞당겨 오후 1시쯤 발표되고, 발사 2시간여 전 연료 주입이 시작된다. 나로호의 최종 발사 지시는 발사 예정 시각 20분 전쯤 내려지고, 발사 15분 전부터 자동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3.8초 전에 1단 엔진이 점화된 뒤 추진력이 142t중(重)에 이르면 마침내 나로호는 땅을 박차고 이륙하게 된다.
◇위성과 교신 이뤄져야 “진짜 성공”=나로호의 가장 큰 임무는 탑재한 나로과학위성을 필리핀 근처 태평양 상공 고도 305㎞ 우주궤도에 올려놓는 일이다. 위성의 정상 궤도 진입은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지상국과 교신을 통해 확인된다. 교신은 나로호 발사 9분 후 위성이 분리된 시점으로부터 약 11시간27분 정도 지나면 가능해진다. 하지만 교신이 가장 확실하게 이뤄질 수 있는 때는 지상국과 위성 사이의 최소 거리가 1300㎞로 좁혀지는 발사 13시간 후쯤이다. KAIST 관계자는 “발사 후 3시간가량 지나면 위성이 북극을 통과하는데 이때 노르웨이가 운영하는 스발바드 지상국이 나로과학위성의 비콘(Beacon·응급신호발생기) 신호를 감지하게 된다”면서 “이 신호가 감지되면 위성이 정상궤도에 진입했음을 간접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흥=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