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류현진의 신분조회를 요청할 계획이다. 어차피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행을 조건부로 승낙한 만큼 일을 일사천리로 진행하겠다는 의지의 표시다. 류현진도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를 직접 만나기 위해 이달 초 미국으로 떠난다. 류현진은 “아마도 보라스가 있는 LA로 갈 것 같다”며 “미국으로 직접 가서 여러 가지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행 여부의 가장 큰 걸림돌은 ‘몸값’이다. 류현진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으로 메이저리그행을 확정짓게 된다. 포스팅시스템은 한국 선수 영입을 희망하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비공개 입찰을 통해 교섭권을 획득하는 제도다. 류현진과 한화는 포스팅을 통해 적정한 몸값이 책정돼야만 메이저리그에 가겠다는 태도다. 류현진은 “이번 포스팅을 통해 내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면 팀과 국가에 기여한 후 걸맞은 대우를 통해 해외 진출을 시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적정한 금액은 구단과 류현진이 비공개로 했다. 다만 이대호가 지난해 오릭스와 총액 7억엔(약 105억원)이라는 역대 최대의 몸값으로 계약한 만큼 류현진의 이적료는 최소 1000만 달러(약 110억원)로 보인다.
문제는 과연 메이저리그 구단이 최소 1000만 달러 이상을 부를지가 관심이다. 현재 메이저리그 구단 중 서너 곳이 류현진에게 관심을 보이고, 몸값으로 1000만 달러 이상을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몸값도 2011년 일본의 다르빗슈 유가 5170만3411달러, 이와쿠마 히사시가 1910만 달러의 몸값을 받았기 때문에 류현진도 최소 1000만 달러 이상의 이적료를 받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다만 2010년 일본의 니시오카 쓰요시가 532만3900달러가 입찰돼 메이저리그행을 포기한 바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는 처지는 못된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행을 KBO도 도와주고 있다. 당초 류현진은 9구단인 NC 다이노스의 20인 외 지명이 실시되는 15일까지 선수 신분 변동을 할 수 없게 돼 그 때까지 포스팅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 31일 한화와 KBO는 논의 끝에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나중에 제출하되 당일 ‘류현진을 보호선수 명단에 반드시 포함시키겠다’는 요지의 문구를 포스팅 신청서에 적시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KBO는 1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류현진의 포스팅을 알리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4일간의 공시 기간 동안 입찰액을 받아 이 중 최고 금액을 KBO에 통보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