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찬은 우선협상 마감일인 16일 저녁까지 원소속팀인 롯데와 4차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롯데는 김주찬에게 4년 총액 44억원(보장금액 40억원, 옵션 4억원)을 최종 제시했다. 하지만 김주찬이 4년간 보장금액 40억원과 옵션 8억원 등 총액 48억원을 고집하면서 끝내 4억원 차이로 결별을 선택했다. 김주찬은 올 시즌 타율 0.294, 안타 128개, 홈런 5개, 타점 39개, 도루 32개를 남겼다. 7시즌 연속 안타 100개, 도루 20개 이상을 기록했다.
SK의 4번 타자 이호준(36)과 KIA의 전천후 내야수 이현곤(32)도 FA 협상이 결렬됐다. SK는 계약금 4억원과 2년간 연봉 4억원 등 총 12억원의 조건을 제시했으나 이호준은 이를 거부했다. 1996년 해태에서 데뷔, 2000년부터 SK에서 활약한 이호준은 올해 타율 0.300과 18홈런, 78타점을 기록해 지난해의 부진을 씻고 4번 타자로 중심을 지켰다. 이현곤도 구단과 마찰을 겪고 있다. 2002년 입단해 3루수와 유격수로 활약한 이현곤은 2007년 타격왕과 최다안타왕을 휩쓴 바 있다. 하지만 2010년 이후부터 김선빈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는 등 내리막길을 걷다 올 시즌에는 단 6경기 출장에 그쳤다. 이현곤은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통해 다시 야구 인생의 황금기를 열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7일부터 23일까지 원소속팀을 제외한 나머지 8개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여기서 새 팀을 구하지 못하면 24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의 계약 교섭이 가능하다.
한편 FA와 별도로 '명포수' 박경완(40)은 내년 SK 보류선수 명단(65명)에 포함돼 선수생활을 연장할 수 있게 됐다. 박경완은 올해 부상 탓에 1군 8경기 출전에 그쳤다. SK는 코치진의 의견을 종합해 박경완에게 재기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 반면 박재홍(39)은 은퇴 기로에 섰다. SK는 박재홍에게 은퇴 후 해외 코치연수와 은퇴식을 제안했지만 박재홍은 현역 연장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