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암도 피 한방울로 발견

신장암도 피 한방울로 발견

기사승인 2013-03-13 15:55:00
[쿠키 사회] 신장암도 이제 피 한 방울로 진단이 가능하게 됐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병리과 조남훈 교수팀은 초음파 검사 등 의사의 육안을 통해서만 진단이 가능했던 신장암을 바이오마커(종양 표지자)를 이용한 간단한 혈액 검사로 식별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고 곧 상용화 될 것이라 13일 밝혔다. 미국암학협회(AACR)는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최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별도 뉴스로 소개했다.

조남훈 교수는 “신장암 즉, 신장에서 생기는 악성 종양은 그것이 다른 장기에 퍼지기까지 침묵 상태이므로 암 중에서도 조기진단이 어렵고 치료하기 가장 어려운 형태의 하나”라며 “현재 특별한 증상이나 소견이 없는 상태에서 초음파나 CT 등의 영상검사법은 일반적이지 않고 너무 고비용이기에, 이번 혈액 바이오마커 진단법은 침묵의 살인자인 신장암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방법은 ‘NNMT’, ‘LCP1’, ‘NM23A’라는 신장암과 관련된 혈액 내 바이오마커 3개의 형광 감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102명의 건강한 대조군, 그리고 양성 종양과 신장암 환자 87명의 189개 혈장 샘플을 NNMT, LCP1, NM23A 3개 조합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분석을 이용해 테스트했다.

테스트 결과, 건강한 사람의 NNMT 농도가 68pg/㎖인데 비해 신장암 환자에서는 420pg/㎖로 높게 나타나는 등 3개의 바이오마커 모두 (신장암 환자에게서)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그 결과, 신장암 환자에게서 암을 발견할 확률이 90%일때, 암이 없는 사람에게서 암이 없음을 밝혀낼 확률이 94.4%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73명의 건강한 대조군과 27명의 신장암 환자로부터 얻은 혈장을 이용한 블라인드 검증(blind validation)에서도 94%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 신장암은 남녀를 합쳐서 연 3435건으로 전체 암 발생(19만2561건)의 1.78%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 10만 명당 조발생률은 6.9건이다. 특히 남성에서는 갑상선암, 방광암, 담도암에 이어 9번째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조 교수는 “이 바이오마커가 활용되어 정확히 신장암을 발견 할 수 있다면, 신장암 환자 수는 조기 진단에 의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장암 바이오마커 진단법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최종승인을 앞두고 있어 곧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민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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